정부는 지난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제2차 국가관광 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제2차 국가관광 전략회의’는 지난해 12월 ‘제1차 국가관광 전략회의’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회의의 중점 사안은 관광을 통한 지역발전이다. 이에 243개 전 광역·기초 지자체가 영상회의로 참석했다. 

주요 안건으로 ▲비무장지대(DMZ) 평화관광 거점으로 육성브랜드화 ▲명품숲 50선 발굴 ▲오버투어리즘에 따른 관광객·주민 갈등 최소화 등이며 해양레저관광 추진계획으로 ▲마리나 선박 정비업 신설 ▲어촌·어항 관광 거점 조성 ▲해양레저스포츠 체험 기회 확대 및 안전 레저환경 조성 등이 언급됐다.

지난해 1차 회의 시 관광 발전 전반에 걸친 안건이 다뤄졌다면 이번 2차 회의 경우 관광을 통한 지역 발전으로 축소 집중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하지만 지난 정권 내내 다뤄진 국가 관광정책은 이른바 ‘동의어’반복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보다 현실에 맞는 정책 및 전략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제2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나온 '지역주도 관광산업' 개요도

제2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나온 '지역특화 콘텐츠 확충'개요도

본지는 지난 10년간 주요 관광정책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살펴봤다. 
주요 공통 키워드로 ▲지역관광 ▲DMZ ▲생태관광 ▲한류 ▲MIICE ▲의료관광 ▲숙박 확대 ▲취약계층 ▲교통편의 ▲크루즈 활성화 ▲고부가가치 ▲해양관광 등이다. 

이는 2008년 이명박 정부 때부터 현재까지 10여 년간 정부가 내놓은 관광정책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개선이 요구된다. 더욱이 개선의 여지를 보였던 관광관련 콘텐츠의 경우 정부의 정책과 전략대로 변했다기 보다는 각 민간 단체의 역할과 활동이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대표적인 예로 한류 문화의 대대적 확산은 정부 주도라기보다 민간 기업의 역량이 컸으며 의료관광 특구 조성의 경우 관련 부문 종사자의 자생적 활동이 낳은 결과물일 뿐으로 평가받는다. 

숙박과 교통 인프라 확대 역시 마찬가지다. 숙박의 경우 정부 규제로 에어비앤비와 같은 공유 숙박시설의 확대는 분명한 한계점이 있는 상황이며 이미 유럽과 미주 지역에서 일상화 되고 있는 ‘우버’ 같은 교통 인프라 역시 전혀 자리잡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 10년 간 관광정책을 살펴보면 이른바 ‘뜬구름 잡는 얘기’라는 지적이다. 
미래 관광을 위해 환경이 중요한 화두긴 하지만 현 한국의 관광 수준에서 생태관광을 주요 정책 중 하나로 10여년 째 언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취약계층 관광 활성화 전략의 경우 수년째 논의만 됐지 실질적인 효과면에서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올해 주요 논의 사안인 ‘지역관광’ 역시 주요 대도시를 제외한 지방의 숙박 수요를 감안할 때 매우 비현실적인 논의 사안이라는 지적이다. 

다음은 지난 10년간 정부의 관광 정책 발표 시 나온 주요 ‘키워드’다. 
<관광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2008년 12월>
▲한국적 특성의 명품콘텐츠 개발 
▲5대 고궁 개방 확대 
▲한국 종교문화 체험 관광자원 육성
▲고부가가치 관광 상품화
▲DMZ의 생태계 재발견 
▲의료관광 육성 
▲MICE 산업에 대한 인센티브 강화
▲한국형 숙박시설 확대
▲다양한 계층의 관광숙박시설 전국 확충
▲호텔요금 인하 유도
▲제조업 등 타 산업에 비해 불리하지 않게 지원제도 개선

<제3차 관광개발기본계획-2011년 12월>
▲지역문화 활성화/지역문화 활용 관광마을 정비
▲한국 대표 문화유산 및 예술 콘텐츠를 관광자원화
▲숙박시설 부족문제 해결, 홈스테이/게스트하우스 등 대안형 숙박시설 확충
▲고품격 실버관광 추진
▲취약 계층 관광여건 개선
▲저탄소 녹색성장 지속가능한 관광 확산
▲남북한 연계 관광개발 기반 확충
▲동아시아 관광교류 협력체계 구축
▲MIICE산업과 연계한 관광개발 확대
▲크루즈관광 인프라 확충 및 활성화
▲의료관광 특구 도입
▲한류의 세계화 촉진
▲5대 고궁 글로벌 관광 명소화 추진
▲종교문화를 체험 관광자원으로 육성
▲한옥체험시설 고급 브랜드화
▲관광접근성 향상 및 관광교통 인프라 구축
▲국민 생활관광 활성화
▲3海3多의 국토 고유 특성을 반영한 관광권역 계획

<제1차 국가관광전략회의-2017년 12월>
▲지역관광 발전, 관광두레, 관광형 마을기업 활성화
▲창덕궁 인정전, 파주장릉 등 미공개 유적지 등을 특별 개방
▲지역 교통거점 관광지 연계 확대
▲방한시장 고부가화 구축
▲웰니스관광 확대
▲크루즈 부두, 국제 여객터미널 등 인프라 확충
▲연차휴가 사용 문화 정착 대체공휴일 확대
▲숨은 관광지 발굴 및 개방
▲매력적인 지역관광 콘텐츠 육성
▲생태관광 활성화
▲인바운드 시장다변화
▲방한관광객 비자발급편의 제고
▲중국인 개별관광객 무사증 관광허가
▲한·중·일 관광장관회의 통해 역내 관광 활성화 도모
▲공유민박업에 대한 법적 근거 마련
▲관광지 접근성 제고

<제2차 국가관광전략회의-2018년 7월>  
▲지역이 중심 ‘지역주도형' 관광정책 추진을 통해 관광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성장 지원

▲비무장지대(DMZ) ‘평화관광거점’육성, 브랜드
▲해양관광자원 활용 내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관광
▲생태·휴양·체험 관광지 개발
▲지방공항 활성화, 호남고속철도 2단계 조속 추진 등 지역 교통망 확충
▲국내 관광 유도 위해 ‘근로자 휴가지원제도’ 대폭 확대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공모사업 등 일자리 창출 
▲‘생태관광 디렉터’, ‘산림관광코디네이터’, ‘농촌관광 플래너’ 인력 확충
▲‘해양레저관광활성화 추진계획’ 마련

한편 여행업계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 양무승 한국여행업협회 회장은 유관기관이 상호 교류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또한 ▲국내기업의 지방연수 확대 및 유지 지원 ▲교육여행 확대 등을 언급하며 지자체 단독이 아닌 중앙정부와의 협력을 통한 마케팅 활동 강화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광역, 기초 단위 지자체간 공동 상품화 개발 필요성에 대해서는 이번 정부 정책 중 빠져 있는 전라도 ‘천년의 해 행사’ 사례를 들며 광주시, 전라남도, 전라북도 3개 지자체 협업을 통한 공동상품 개발 및 마케팅 활동 전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외국 정상 방문 시 반드시 국내 주요 관광지 방문을 통해 해당 지역이 전 세계에 알려 질 수 있는 이른바 ‘프레지던트 마케팅’ 필요성을 역설하며 이에 따른 재외 공관장들의 관광에 대한 인식 제고가 필요하고 해외 각 국과의 전자비자제도 개선 등 비자제도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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