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와 여행사 간 누가 갑과 을인가?

예전에는 누가 뭐래도 항공사는 ‘갑’으로 여행사는 ‘을’로 인식됐다. 하지만 얼마전부터는 여행사가 ‘갑’이라는 볼멘소리가 들린다. 물론 일부 대형 여행사의 위치다. 그리고 대다수는 항공사가 스스로를 ‘을’이라하면 엄살이라 힐랄한다. 

현재까지 갑과 을의 자격을 단정짓는 방법으로는 바로 누가 아쉬운 위치에 있냐는 것이다. 

항공사는 좌석을 갖고 있다. 여행사는 (물론 일부 대형사다) 목적지를 개발할 나름의 능력이 있다. 좌석이 먼저냐 목적지가 먼저냐는 닭 먼저, 알 먼저 같은 쓸데없는 논쟁만 될 뿐 감히 구분할 수 없는 매우 난해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정확한 구분 방법이 있다. 바로 누가 말이 많냐는 것이다.

갑은 현재의 상황을 유지하고 싶기에 비교적 조용하다. 을은 현재의 상황을 벗어나고 개선하고 싶기에 말이 많다. 

어떤 항공사 관계자는 얼마전 항공사와 여행사간 만남의 자리 후 “요즘에는 오히려 여행사측에서 더 말이 많다”며 “이젠 항공사의 파워는 더 이상 없다”고 털어 놓는다. 

여기까지다.

그리고 사족을 붙이자면 갑은 ‘악’ 을은 ‘절대 선’으로 인식, 구분, 판단하는 최근의 한국 사회는 분명 정상적이지는 않아 보인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저작권자 © 트래블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