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한국관광객 5만여명 유치
16개 직영호텔, 60여대의 버스회사운영
대통령표창 2회 및 국민훈장 목련장 수상

“서비스와 고객가치를 향한 끊임없는 외길 인생이 아름다운 아집이라고 생각되는지, 허명으로 버티고 있는 것이 아니라 먼저 진정한 서비스맨이 되었는지, 차별화된 상품으로 승부하는 여행사인지... 언제나 치열하게 물음표를 던져야 해. 그래야 진정한 여행人이야.”

조정호 대표

‘이런 질문을 마음속에 달고 다니다 보니 자랑할 게 없다’, ‘나보다는 이제 막 여행업계의 날개짓을 시작한 신예들을 업계에 알려줘라’ 등의 핑계로 한사코 인터뷰를 사양한 원로 여행인이있다. 바로 대만 인바운드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산푸투어의 조정호 대표.

1978년 경희대 졸업 후 호텔신라에 입사해 5년간 호텔맨으로서의 서비스 감각을 익힌 조 대표는 대만으로 건너가 국립중흥대학원 석사학위를 마치고 지난 1986년 본격적으로 대만 인바운드업에 뛰어들어 한국과 대만을 오가며 대만관광의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 관련업계에서 그의 이름을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다.
인터뷰가 시작되자 서비스에 대한 애정어린 충고(?)가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여행상품의 정체성이 뭐냐고요. 여행을 여행답게 만들고 그대로 서비스하는 것이 정체성이잖아. 그런 의미에서 평소에도 관광산업에서 서비스가 제일이라는 말을 많이 하지, 그런데 무엇이 서비스인지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다르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 교과서에서는 서비스가 상품판매와 연계해 제공하는 무형의 활동이라고 하지만 서비스가 무엇인가를 꼭 집어서 이야기하기는 사실 어려워. 주인의 서비스라며 웨이터가 내놓는 콜라, 특별한 손님의 호텔 방에 넣어주는 과일 바구니 등 무료 또는 덤으로 주는 유형의 상품을 흔히들 서비스라고 하지. 공짜로 물질적인 것이 나오기를 기대할 때 “서비스 뭐 없나?” 라고 하잖아.

지난 7월 홍콩 및 대만에서 직원들과 함께한 워크숍-사진제공 산푸투어

그러나 서비스는 이런 공짜보다는 남에 대한 ‘배려’라고 말하는 게 온당하다고 봐.
‘배려’는 고객이나 타인을 존중하는 마음에서 출발하는데 고객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손님입장에서 바꾸어 생각한다면 진정한 서비스가 나올 수 있거든. 말하자면 역지사지(易地思之)하면 고객을 감동시킬 수 있는 서비스가 가능한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격의 없이 진행된 인터뷰는 대만여행업에 관한 주제로 자연스럽게 옮겨졌다.

지난 7월 홍콩 및 대만에서 직원들과 함께한 워크숍-사진제공 산푸투어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조 대표의 대만 외길인생 26년에 위기가 없었을 리 없다.
한/대만 단교조치, IMF 사태, 대만 남부 대지진, 대만정치변화에 따른 중국과의 마찰로 인한 정세불안 등 수많은 국제정세 혼돈은 손써 볼 수 없는 치명적인 위협이었다.

그러나 사세를 축소하거나 지역 다변화를 꾀하지 않고 오직 신념 하나로 대만 외길을 고수한 것이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빛을 발했다.

조 대표는 “그동안 대만 인바드운 업체로서 단 한 번도 한눈을 판 적이 없다. 지금까지 ‘성실함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묵묵히 대만여행인의 길을 걸어온 게 오늘의 싼푸투어로 이어진 것 같다”고 회고했다.

이같은 그의 말처럼 산푸투어는 연평균 50만 명의 동남아관광객을 유치하는 한편 한국관광객만도 지난해 5만 명을 유치하는 등 자타가 공인하는 대만 최고의 인바운드 회사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대만을 찾은 한국관광객 50여만 명 중 10%에 속해 대만 인바운드업체로서는 명실공히 최대 실적이다.

이뿐만 아니라 16개의 직영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산푸투어는 60여대를 보유한 버스회사도 운영하고 있으며 철저한 교육을 통해 엄선된 40여명의 가이드를 갖춘 대만 최대의 인바운드 업체로 인정받고 있다.

조정호 산푸투어 대표는 2014년 12월 19일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열린 민평통 주최 국민 훈포장 수여식에서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여받았다.-사진제공 산푸투어

한편 전 대만한인회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 대만 지회장 및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조 대표는 30년간 대만에 거주하며 교민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정부로부터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 2회 수상과 함께 지난해 12월에는 대한민국 정부 주최 2014년 유공자문위원 국민 훈포상 수여식에서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한 바 있다.

투철한 천직의식을 가질 것. 그리고 결국 모든 것은 사람이 하는 일이요. 사람이 재산이라는 생각으로 고객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으며 그 마음을 읽으려고 항상 노력하면서 한길을 묵묵히 정진하다 보면 맨손으로도 충분히 건실한 회사를 키울 수 있다는 점을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다는 조 대표는 “회사설립초기부터 ‘남이 하는 대로 따라하면 남을 앞설 수가 없다’는 회사 슬로건을 정해 구성원 전체가 한마음으로 실천에 옮긴 바 있다. 부산사람들 하는 말로 ‘단디하라’는 말이 바로 여기에 해당하는 표현이 아닐까 싶다”며 활짝 웃었다.

인터뷰가 한 시간을 넘어가자 조 대표는 "어쭙잖은 말 많이 했으니 이젠 그만하고 ‘대포 대담’이나 가자"고 기자의 손을 잡아끌었다.

이어 몇 통의 전화로 바로 그를 따르는 직원들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후배들이 몰려왔다. 그렇게 시작된 ‘대포 대담’은 또 다시 대만 여행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우며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산푸투어 서울사무소 02-771-9888

이대석 기자  lds@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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