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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Agency or Advisors
이정민 기자 | 승인2019.02.10 17:36

멀리 미국에서 재미있는 소식이 전해진다.
미국여행사협회(American Society of Travel Advisors, ASTA)가 기존 'Agency'라는  명칭을 버리고 ‘Advisors’ 라는 명칭으로 바꾼 것이다.
단순히 단어 하나 교체했다고 보기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말은 ‘아’다르고 ‘어’다르다. 미국의 영어 역시 단어 하나의 차이는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

한국말로 풀어보자. 'Agency'는 기관, 대행, 대리점 정도로 풀이할 수 있다. 이에 비해 ‘Advisors’는 사전적 의미로 ‘자문가’에 해당한다. 좀 더 넓은 의미로 해석한다면 전문적 능력을 바탕으로 한 ‘고문’ ‘조력자’정도까지로 풀이할 수 있다.

ASTA는 세계에서 가장 큰 여행 전문가 협회다. 회원은 여행사, 크루즈 상품 판매사, 호텔, 렌터카 등의 여행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기업들의 대표 단체다.

ASTA 역시 한국 시장 상황과 별 반 다를 게 없다. 갈수록 줄어드는 여행사 이용률 때문이다. 또한 항공권을 판매하는 대리점 역할에 대한 불만과 타당치 않은 조건 등으로 IATA에 대한 불만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ASTA의 명칭 속 단어 변경은 더 이상 대리점의 역할에 머물지 않고 여행업 전문가로 제대로 된 조언자의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먼 나라 이야기지만 우리 역시 고민해 볼 가치가 충분한 ‘아젠다’다.

한때 업계에서는 법률 전문가들은 법적 자문을 해주는 댓가로 상당액의 보상을 받는데 왜 여행업은 그러지 못하냐는 자조의 목소리가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매우 유치한 발상이다.

이젠 업계 종사자보다 더 전문성을 지닌 이들이 도처에 존재하며 인터넷이 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발상의 출발자체가 의미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STA의 행보는 좀 더 전문성을 지니고 그들이 해야 할 일을 찾고, 만들고 실행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그래서 눈여겨보게 된다.

주요 패키지 여행사의 실적이 평균 두 자리 수 감소하고 있다. 단품 판매가 패키지 상품보다 더 잘 팔리고 있다. 갈수록 여행사의 역할은 줄어들고 있으며 전문성 역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여행사는 'Agency'일 뿐이다. 그리고 'Agency'는 이제 끝났다.

스스로 전문성을 찾아야 할 때가 온 것이다. 대략 30여년전 여행사만이 할 수 있었던 것과 같은 전문성이다. 그렇게 ‘Advisors’가 돼야 한다. 
ASTA, 로고 하나 바꾸자고 ‘Advisors’로 바꾸지는 않았을 터. 우리도 고민해 볼 문제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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