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요 여행사들의 움직임을 보면 확실한 변화가 감지된다.
기존 여행상품 구성의 변화는 물론 유통과 기술의 접목이다. 공식적인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된 것만 해도 변화가 느껴지는 데 내부적으로 논의 되고 있는 것들까지 미뤄 짐작하면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된다”는 자각이다.

세상의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대처해야 하는 업종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늦은 셈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업계를 주도하는 업체들의 움직임이다. 몸집이 크다보니 변화의 속도에도 어느 정도 시간은 걸리겠지만 시도 자체는 긍정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변화, 혁신 모두 좋은 말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업이 버틸 수 있는 자금 확보다. 투자를 유치하던 스스로 돈 줄을 만들어 내던 돈이 있어야 장사를 한다.

지난주 타이드스퀘어가 외부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타이드스퀘어가 투자처에 인수됐다는 평을 했다. 투자금 유치가 인수일 수도 있고 인수가 투자유치일 수도 있으나 엄격히 가려보면 내용은 180도 다른 내용이 될 수 있다. 타이드스퀘어측은 투자유치로 갈음했다.
돈줄도 확보했고 사용처도 명확하다. 기술과 유통에 투자다. 글로벌 OTA에 대응할 수 있는 이른바 ‘체력’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시장을 정확히 읽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카카오를 끌어들인 것은 유통에 대한 타이드스퀘어의 인식을 엿볼 수 있어 더욱 그렇다.

하나투어 얘기도 흥미롭다. 지난주 하나투어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여행자보험’ 사업 추가를 가결 시켰다. 보험업은 현금을 가장 쉽게 조달할 수 있는 사업이다. 카드 결제니 어쩌니 해도 보험업만큼 현금 확보가 쉬운 사업은 없다.

대표적인 기업과 사례를 예로 들었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 스스로가 성장 한계점을 느낀 것은 확실하다. 큰 줄기의 변화 역시 확실하다.

올해는 유난히 10년 단위의 여행업계 기업 창립이 많다. 30주년 20주년 등이 그것이다.
해외여행 자유화로부터 30년, IMF가 끝나고 20년의 역사다. 여기에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 거의 10년이다. 여행업이 이른바 돈 되는 사업으로 인식 또는 재인식 되던 시점이다.

그래서인지 올해는 유난히 각종 위기설에 신경이 거슬린다. 더 답답한 것은 이제 세상은 예측하기 매우 어려운 시대라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뭐라도 하지 않으면 추락의 길은 ‘뻔’할 것 같다.

이마저도 ‘기우(杞憂)’에 불과하면 좋겠지만···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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