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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별·성별 중국인 방한관광 어떻게 변했나20~30대·미혼·여성, 방한 여행 시장 견인
이정민 기자 | 승인2019.06.23 15:32

본 내용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서 발행한 ‘문화관광 인사이트’ 중, 김형종 관광연구본부 관광정책연구실 부연구위원이 작성한 내용으로 본지는 최근 중국 인바운드 시장의 현황 파악에 적합한 내용으로 인지, 해당 글을 소개한다.
원제목은 ‘시계열 데이터로 바라 본 중국인 방한관광’이며 저작권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있음을 밝힌다.


중국은 급속한 경제성장에 힘입어 해외관광객이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다. 그 결과 전체 해외관광객은 2000년 연인원 1047만 명에서 2018년에는 1억 4972만 명으로 20년이 채 되지 못하는 기간에 약 14배나 증가했다.

또한 중국인 해외관광은 인구에 힘입어 절대적인 연인원 규모 자체가 매우 크다. 연인원 1억4972만 명은 매년 모든 한국 사람이 대략적으로 3번의 해외여행을 해야 달성할 수 있는 수치다.

중국인 해외관광의 급속한 증가에 우리나라의 관광 산업도 반사적인 수혜를 입어왔으나 최근에는 양국의 정치적 관계에 따라서 관광 산업의 호황과 불황이 좌우되는 현상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 글에서는 시계열 데이터를 활용, 중국인 방한관광의 추이와 현황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중국인 해외관광 추이
중국인 방한관광을 살펴보기 전에 중국 해외관광의 추이를 먼저 살펴보자.
앞서 언급한 중국인해외관광객 통계에는 여행목적지가 홍콩과 마카오인 인원이 포함돼 있다. 여기서는 홍콩과 마카오를 제외하고 계산한 중국인 해외관광객 통계를 사용해 중국인 해외관광의 추이를 알아보자.

‘일국양제’에 의해 홍콩과 마카오는 중국 정부와 별도의 정부를 구성하고 있으며 또한 본토와 별도의 관광당국을 두고 관광객 통계를 작성하고 있다. 홍콩과 마카오의 인바운드 통계를 활용하면 중국 당국의 해외관광객 통계에서 홍콩·마카오 여행을 제외한 인원을 계산할 수 있다.

중국 당국의 통계에 의하면 2010~2018년간 해외관광객은 5739만 명에서 1억 4972만 명으로 약 2.6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홍콩과 마카오 방문을 제외한 해외관광객은 2106만 명에서 7342만 명으로 약 3.5배 증가했다. ‘그림 1’은 홍콩과 마카오로 여행간 인원을 제외하고 재계산한 중국의 해외관광객 추이다.

◆중국인 방한 관광 추이
한국의 사드(THAAD) 배치에 대해 중국이 매우큰 불만을 제기하고 공식·비공식적 여러 대응 조치들을 취했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다.

사드 배치의 경과를 간략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사드 배치는 2014년부터 매체에서 회자되기 시작했고 국방부에 의해 사드의 한국배치가 공식화된 시점 이후로는 언론과 보고서에서 공식적으로 ‘한한령(限韓令)’이라는 단어가 자주 사용되기 시작한다. 악화되는 양국 관계는 결국 2017년 3월 15일 중국국가여유국의 방한 관광상품 판매 전면 금지 조처로 이어지게 된다.

판매금지의 효과는 ‘그림 2’의 중국인 방한관광객 추이에서 잘 드러난다.
중국인 방한관광객은 2016년 연인원 약 807만 명으로 정점에 도달한 이후, 여유국이 한국 관광상품 판매를 금지한 2017년에는 약 417만 명, 2018년 말 현재 기준으로는 약 479만 명으로 정점과 비교하면 약 절반 정도 수준에 불과하다.

‘그림 3’은 방한관광이 홍콩과 마카오를 제외한 중국인 해외관광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여주고 있다. 홍콩과 마카오를 제외하면 한국을 목적지로 하는 여행은 거의 대부분의 시기에 중국인 해외여행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과 인접하고 있는 국가가 14개국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절대로 낮은 수치가 아니다. 그러나 관광상품 판매 금지의 여파로 중국인의 해외여행 대비 한국여행 비중은 최근 2년간 약 6.5%대로 하락했다.

◆최근 중국인 방한관광
그렇다면 판매금지 이후로 중국인 방한관광은 어떻게 바뀐 것일까.
한국을 계속 찾아오는 나머지 400만 명은 어떤 사람들일까? 여기서는 이를 알아보기 위해 중국인 방한관광객을 출생코호트(birth cohort)로 구분했다.

출생코호트는 우링허우(五零后/50년대생), 류링허우(六零后/60년대생), 치링허우(七零后/70년대생), 빠링허우(八零后/80년대생), 지우링허우(九零后/90년대생), 링링허우(零零后/2000년대생)로 구분했다.

‘그림 4’는 방한관광객의 추이를 우링허우(50년대생), 류링허우(60년대생), 치링허우(70년대생)로구분하여 그린 것이다. 그림에서 출생시기가 어린코호트 일수록 한국에 더 많이 방문하고 있으나 전체적인 추이에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림 5’는 방한관광객의 추이를 빠링허우(80년대생), 지우링허우(90년대생), 링링허우(2000년대생)로 구분해 그린 것이다.

‘그림 5’와 ‘그림 4’를 비교하면 빠링허우(80년대생)와 지우링허우(90년대생)는 다른 출생코호트와는 확연하게 구분되는 추이를 보여주고 있다.

빠링허우(80년대생), 지우링허우(90년대생) 역시 판매 금지 이후로 방한관광객수가 크게 감소했으나 다른 코호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로 점차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링링허우(2000년대생)는 판매 금지이후 크게 감소한 다음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며 2월, 8월과 같이 특정한 월에 일시적인 증가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바탕으로 추론하면 관광상품 판매 금지에 큰 영향을 받은 것은 주로 (가족 단위의)단체여행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고연령 층에 해당하는 출생코호트들의 증가 추세가 완만하고 상호 유사한 점, 미성년에 해당하는 링링허우(2000년대생)의 방한관광은 크게 감소했으며 여름방학, 겨울방학과 휴가가 겹칠 수 있는 시기에만 일시적으로 관광객이 증가한다는 점이 그렇다.

그러나 한국에는 이미 많은 중국인들이 우리와 같이 경제활동을 하거나 학업에 종사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 당국도 항공권 구매 자체를 규제하기는 어렵고 개인이 직접 항공권을 구매하고 숙소를 예약하는 개별여행은 중국 당국의 간섭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것임을 추측할 수 있다.

그리고 성인이면서 미혼자가 많으며 개별여행의 비중이 높을 것으로 생각되는 빠링허우와 지우링허우 세대(80~90년대 생)의 인바운드 시계열이 상대적으로 빨리 증가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은 이러한 추론을 지지하는 결과로 생각된다.

즉, 현재 한국을 찾아오는 중국인 방한관광객의 다수는 해외여행을 가기에 충분한 소득이 있는 20~30대 미혼 계층으로 추측된다.

◆세대별·성별 방한관광객 추이
다음으로 방한관광객의 다수를 차지하는 빠링허우, 지우링허우 세대(80~90년대생)의 인바운드를 성(性)에 따라 구분하고 연령적으로 가까운 치링허우 세대(70년대생)의 인바운드도 동일하게 구분 비교했다.

‘그림 6’에서 치링허우 세대(70년대생) 여성과 남성의 방한관광객 추이에는 격차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치링허우(70년대생)는 현재 대부분이 40대다. 따라서 기혼이고 자녀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출생 코호트다.

이러한 코호트는 현실적으로 개별여행보다 가족여행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림 6’의 추세도 이러한 사실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치링허우 세대(70년대생)도 판매금지 이전에는 여성이 남성보다 많이 방한하고 있었으나 이후로 방한 추세가매우 유사해졌다. 여성과 남성의 추이가 비슷해졌다는 점에 비춰보면 치링허우(70년대생)의 방한은 가족여행이 주된 형태였을 개연성이 높다.

한편 ‘그림 7’의 빠링허우(80년대생)와 ‘그림 8’의 지우링허우(90년대생)는 판매 금지로 격차가
줄어들었던 여성 방한관광객과 남성 방한관광객사이에 상당한 수준의 격차가 다시 형성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지우링허우(90년대생)는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에 해당하는 세대며 따라서 대부분은 미혼일 것이다. 빠링허우(80년대생)도 미혼이거나 자녀가 없는 경우가 상당수 존재하는 세대다. 결과적으로 성인이면서 다수의 미혼자가 포함돼 있는 출생 코호트에 속한 여성의 방한이 확연하게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결과를 종합 추론하면 중국 여유국의 방한 관광상품 판매 금지는 현재 시점에서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관광상품 판매 금지로 인해 단체 관광이 실질적으로 매우 어려운 현재 상황에서 중국인 방한관광객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은 미혼이며 여행하기에 충분한 소득이 있고 개별적으로 항공권 구매와 숙소 예약이 가능한 빠링허우(80년대생), 지우링허우(90년대생) 출생코호트에 속하는 여성으로 보인다.

여기서 제시한 결과와 추론은 20~30대의 중국인 여성이 방한 인바운드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견해와도 일치한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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