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파워’라는 말이 있다. 일종의 브랜드가 가지는 ‘가치’다. 금액 환산에 따라 가치의 등급도 나뉜다. 금액보다 앞서는 것은 ‘영향력’이다. 브랜드 파워는 곧 브랜드 영향력으로 귀결된다.

한국 최초의 여행사인 대한여행사. 저물긴 했어도 한국땅에서 100년 기업이라는 신화를 달성한 존경할 만한 기업이다.

대한여행사의 브랜드가 가지는 의미는 상당하다. 그만큼 인정받을만하다는 반증일 수 있다.

최욱재 여행자클럽 대표는 유일하게 이 반증의 주인공이 됐다.

이제 그의 나이도 관광업계 어른측에 속한다. 세월이 흘렀다는 증거다.

세월이 흐르고 시간은 지났지만 통찰력은 더 깊어지고 넓어졌다.
 

대한여행자클럽은 현재 총 32대의 버스를 운영중이며 100% 직영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이 지입차(운수 회사의 명의로 등록된 개인 소유의 차량)형태로 운영되는 전세버스 체제에서 몇 안되는 직영체제로 운영하는 대한여행자클럽.

또 한번의 비상을 꿈꾸는 최욱재 대표를 만났다. 대한여행사의 브랜드 가치를 고스란히 안고 여행자클럽의 세련된 브랜드 네이밍을 품은 (주)대한여행자클럽 대표로 만났다. 그 브랜드를 받을 만한 자격이 있다는 얘기다. 정말 그 자격이 있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여행자클럽에서 상호명이 변경됐다. 그간 어떤 과정이 있었나?
대한여행사 국내 사업부가 5년전 아웃소싱되면서 인수했다. 지난해 세월호 사고 이후 여행자클럽과 합병하면서 상호 자체를 대한여행자클럽으로 변경했다.

-굳이 여행자클럽에 '대한'의 브랜드를 남긴 이유는?
대한여행사는 한국 최초의 여행사라는 상징성을 가진다. 역사성도 있다. 여행자클럽의 브랜드와 합치면 새로운 시너지가 생긴다. 또한 ‘대한’의 브랜드 가치를 믿고 존중하기 때문이다.

대한여행사의 브랜드가 가지는 의미는 상당하다. 그만큼 인정받을만하다는 반증일 수 있다. 최욱재 여행자클럽 대표는 유일하게 이 반증의 주인공이 됐다.

-국내 전세버스 운영 90% 이상이 지입차다. 어떤 형태로 운영중인가?
현재 총 32대의 버스를 운영중이며 100% 직영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 현행법상 지입차는 불법이다. 현 시장 상황에 대해 평가한다면?
지입차 운영은 불법이지만 워낙 많은 곳에서 지입차 형태로 운영하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제대로 손을 못 쓰고 있는 상황이다. 지입차 운영은 행정 서류상에도 나타나지 않는다. 이에 정부를 비롯한 관련 업계에서는 제도권내에 진입시킬 수 있는 ‘묘수’가 필요하다고 본다.

- 대한여행자클럽은 직영체제로 합법이다. 이에 대한 상실감이 있을 수 있다
개인적인 상실감은 중요하지 않다. 같은 업종, 같은 밥을 나눠먹는 동업자끼리는 무엇보다 협력과 화합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러기에 정부의 '묘수'를 언급한 것이다.

- 어떤 의미의 화합인가?
올바르고 치열한 경쟁은 필요하지만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일에 집중하는 것 역시 절실하다. 현재 소속돼 있는 '서울 전세버스 운송사업조합'은 협회 단합과 권익 보호를 위해 존재하지만 이런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많다.

- 곧 있을 '서울 전세버스 운송사업조합' 이사장 선출에 도전한 것도 같은 맥락인가?
그렇다. 현재 '서울 전세버스 운송사업조합'은 79개의 회원사가 가입돼 있는데 보유 버스만 해도 4000대가 넘는다. 인바운드와 국내관광 성장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광업계에서는 사실상 소외받고 있다.
회원사의 권익보호 역시 아쉬움이 많은 상황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먼저 회원사들의 단합과 화합이 중요하다. 이에 사심을 내려놓고 이번 9대 '서울 전세버스 운송사업조합' 이사장직 선출에 출사표를 던졌다.

- 정책이 중요하다. 어떤 비전과 계획이 있나?
다시 말하지만 무엇보다 신뢰를 바탕으로 한 화합이다. 그리고 회원사의 권익보호다. 이를 위해 큰 틀에서의 위원회 조직을 만들겠다.

-구체적으로 어떤 위원회며 어떤 활동을 하나?
먼저 버스위원회 조직이다. 버스에는 주차, 주유, 차고지 등 해결해야할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

이 위원회를 통해 회원사들에게 조금이나마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하겠다.
두번째 가장 중요한 사람의 문제다. 바로 운전기사와 관련된 양성 프로그램 위원회다. 여기에는 기사님들의 근로복지, 교육, 노동법규, 고용창출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다. 다음으로 영업부문이다. 특히 학원버스, 고속버스 관련 영업 영역을 넓혀갈 수 있도록 돕겠다. 마지막으로 세무, 자동차 캐피탈 등의 세심한 부분에도 위원회를 설치해 안정적 분위기에서 각 회원사들이 이윤창출을 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겠다.

- 타 산업 협회에 비해 크지 않은 규모다. 대외 협상력이 약한것 아닌가?
크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대외 협상력을 키울 수 있는 기반은 갖고 있다고 본다.

- 어떤 기반인가?
현재 서울시관광협회 대의원 자격이다. 대정부 협상을 위해 필요하다면 서울시관광협회측과 논의를 통해 힘을 키울 것이다. 특히 학단의 경우 우리 조합 단독 협상보다 서울시관광협회와 공조하면 문제 해결은 빠르고 쉬울 수 있다.

- 특별한 각오가 있다면?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첫째도 둘째도 조합의 단결과 화합이다. 그동안 조합내 불협화음도 끊이지 않았지만 이제는 안정적인 분위기가 절실하다. 대한여행자클럽의 경우 직영체제 운영이라는 당위성도 있다. 이를 바탕으로 힘을 모으겠다.

최·욱·재...

1980년 (주)무궁화관광에 입사하면서 관광업계 첫 발
1988년 (주)동부고속관광부
1990년 현대 훼미리 타운
1991년 여행클럽 설립
1996년 (주)여행자클럽 창업
2001년 스마일고속(주) 인수 및 대표이사
2002년 스마일고속, 여행자클럽 흡수 합병
2012년 (주)대한관광여행사 인수
2014년 (주) 대한여행자클럽 상호변경

전)문화관광부, 한국관광공사 국내여행개발 우수업체
   해양수산부 관광 전문위원
   내나라 사랑 여행회 사무국장
   제주 산업정보대학 관광경영학 출강

현)한국생태관광 이사
   서울시관광협회 국내위원회 이사
   한국여행업 협동조합 이사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저작권자 © 트래블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