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 금주의 DESTINATION
그래 홍콩 여행은 ‘트램’이였어!빠른 도심 느릿하게 움직이는 ‘느림의 미학’
이정민 기자 | 승인2020.10.04 17:01

지난 116년 동안 홍콩섬 북부를 동서로 가로지르며 누벼온 트램(Tram)은 전 세계적으로 현존하는 유일한 이층 전차다.

홍콩 사람들과 관광객들이 애용하는 홍콩 도심 속 가장 친환경적이고 저렴한 대중교통 수단이자 홍콩을 넘어 전 세계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인 홍콩의 트램은 매일 최대 20만명의 승객을 태우고 시속 30km로 도심을 누비며 보행자들에게 트램의 접근을 알리고자 사용되는 ‘딩딩 (Ding Ding)’하는 경적 소리는 새로운 날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고 트램의 또 다른 명칭이다.

노스 포인트(North Point)의 춘영 스트리트 마켓에서 노점상들을 양쪽으로 두고 통과하는 색다른 경험은 살아있는 홍콩과 홍콩 사람들을 만나고 더불어 동양이면서도 서양인 듯 홍콩 도시의 진면목을 가까이 관찰할 수 있다.

지난 100년 넘게 홍콩의 성장과 변화를 함께 해온 트램이 홍콩의 랜드마크로 21세기 고객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고자 홍콩 트램웨이(HK Tramways)는 문화 활동 및 상품화를 통해 트램의 살아있는 역사를 전 세계인들과 공유하고 있다.

홍콩 사람들의 감성적 애착을 고스란히 담은 트램이 닿는 곳들 중 새롭게 태어난 오래된 공간들을 짚어본다.

춘영 스트리트 마켓을 가로지는 트램

◆스미스 필드, 케네디 타운
트램의 출발지, 케네디 타운(Kennedy Town)은 최근 친환경 편집샵들과 카페, 레스토랑 등 고급 주거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곳곳 오래된 거리들은 여전히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다.

홍콩에 현존하는 석조벽을 둘러싼 반얀 나무 중 가장 큰 사이즈가 이 곳 포브스 스트리트에 남아있는데 제2차 세계 대전 전에 세워진 12미터 높이의 벽을 100년 된 반얀(Banyan) 나무들의 뿌리가 뒤덮은 장관은 마치 ‘왕좌의 게임’의 한 장면인 듯 하다.

◆인스타그램 피어
‘일몰이면 하늘을 비추는 거울이 되는 바다 옆 부둣가’ 수식어가 명칭으로 자리잡은 홍콩 서부 컨테이너 부두 (Western District Public Cargo Working Area)는 1981년 착공된 컨테이너 터미널, 화물 부두다.

작업 시간을 피해 동네 주민들이 가볍게 산책을 하던 공간이 이제는 전 세계의 사진작가들과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명소가 됐다. 투박한 모습의 화물 컨테이너, 대나무 비계 (작업 발판) 등의 거친 매력이 오히려 낭만적으로 느껴지는 탓인지 매일 일출부터 일몰까지 젊은이들이 촬영을 위한 소품, 셀카봉 등을 들고 모여든다.
인스타그램 계정 ‘@insta_pier’에 큐레이션된 다른 사람들의 게시물을 보며 포즈 또는 연출을 참고할 수 있다.


◆이스턴 스트리트 하차하면 ‘사이잉푼’
사이잉푼(Sai Ying Pun)은 오래된 건물의 벽이 캔버스가 되는 곳이다.
일상에 예술이 묻어 있는 도시 홍콩. 특히 스트리트 아트가 곳곳에 위치해 멋진 벽화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으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스턴 스트리트에서 만나는 사이잉푼은 1840년대 만들어진 퀸즈 로드(Queen’s Road)를 따라 펼쳐진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 중 한 곳으로 고유한 커뮤니티 아트 및 문화 프로젝트를 만들어 도시 지역을 활성화하는 지속적인 프로그램의 일부인 ‘아트 레인’이 진행됐다.

9명의 유명한 홍콩 및 국제 아티스트들이 참여, '소호의 예술과 음악'을 주제로 서부 소호 지구의 다양한 오래된 건물에 벽화를 그렸다.

블루 하우스 클러스터

사이잉푼 MTR 스테이션부터 오래된 건물과 계단에 재래 시장, 거리 그리고 트램 등 홍콩의 일상을 모노 또는 화려한 컬러감으로 생동감을 얹어 벽화로 담아냈다.

2016년부터 시작된 어반 캔버스(Urban Canvas – 거리 상점가 셔터를 캔버스 삼아 그 지역과 가게의 이야기를 담아 그린 셔터 아트, Shutter Art) 축제가 열리는 곳 중 하나이기도 하다.

◆포팅거 스트리트 하차하면 ‘센트럴’
홍콩의 드라마틱한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길목에서 도시의 가장 새로운 멋이 태어난다.
세계에서 가장 긴 옥외 에스컬레이터,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광둥어로 ‘큰 집’을 의미하는 타이퀀이 나타난다.

◆핫플레이스로 변신한 옛 경찰청과 교도소
2018년 가을 오픈한 타이퀀(Tai Kwun) 헤리티지 앤 아트 센터는 1862년에서 1925년 사이에 지어져 경찰청사와 교도소로 쓰였던 거대한 30만 평방 피트의 건물들을 약 10 년의 레노베이션을 거쳐 재탄생된 복합 문화 공간이다.

홍콩 문화 유산 보존 사업의 일환으로 역사적 유산을 살리는 동시에 컨템포러리 아트 갤러리와 공연장을 새롭게 덧붙여 우아한 건축적 풍경으로 재현됐다.

타이퀀

대규모의 전시장과 공연장을 구비해 현대 미술, 무용, 연극, 영화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더불어 죄수들을 가뒀던 감옥에 20세기 초 중반 교도소의 생활상과 당시 물가, 면회실의 분위기 등을 재미있는 인터랙티브 전시로 재현, 홍콩의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만날 수 있다. 실제 감옥으로 사용된 공간적 구조를 최대한 살려 단절의 공간에서 사람과 사람이 교류하는 장소로 변모한 바, Behind Bars와 카페, 레스토랑들도 들어서 있다.

◆오브리언 로드 하차하면 ‘완차이’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상업지구이자 20세기 초 중반의 옛 건물들이 고즈넉하게 남아있는 고풍스러운 장소다.

1920년대에 지어진 4층짜리 건물로 베란다 스타일이 가미된 ‘통라우(Tong Lau)’라 불리는 주상복합건물, 블루 하우스는 동서양 문화가 어우러진 당시의 홍콩의 모습을 지닌 ‘역사적인 1등급 건물’이다.

1년여의 레노베이션을 거쳐 2016년 오픈한 이 공간은 영화 상영, 미술 전시회, 라이브 음악 콘서트, 다양한 문화 워크샵과 같은 활동들과 홍콩의 역사와 발전의 다양한 측면을 다루는 행사와 전시회들이 연이어져 완차이 특유의 활기참이 묻어난다.

최근, 유네스코로부터 4개 부문에서 최고 수준인 우수상을 받으며 문화 유산 보존에 있어 성공 스토리를 상징하게 됐고 이에 전 세계 도시 재생 프로젝트 사업들의 롤모델로 손꼽히고 있다.

◆레이튼 로드 하차하면 ‘코즈웨이 베이’
뉴욕 5번가를 제치고 2년 연속 쇼핑몰 임대료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곳으로 꼽히기도 했던 홍콩 쇼핑의 중심이다.
해피 밸리 경마장에서는 매주 수요일 밤, 5만명의 함성으로 가득 찬다.

경마는 엘리트들의 오락거리로 시작, 영국인들이 모이던 사교장에서 홍콩 사람들의 80%가 참여하는 스포츠이자 엔터테인먼트로 성장하고 문화로 자리 잡았다.

홍콩에 있는 두 개의 경마장 중 하나로 1846 12월, 역사적인 첫 경주가 열린 해피 밸리 경마장은 1990년 중반 광범위한 리노베이션이 진행됐다. 축구, 하키, 럭비장 등 다양한 체육 및 레저 시설과 더불어 지난 150년 이상의 홍콩의 경마 이야기를 담은 홍콩 경마 뮤지엄 (Hong Kong Racing Museum)을 오픈해 복합 문화 레저 시설로 거듭났다.

해피밸리 경마장

해가 지면 마천루와 아파트 블록으로 둘러싸인 해피 밸리 경마장에 눈부신 조명이 켜지면서 힘찬 발굽 소리와 함께 피어나는 흙먼지 그리고 5만명의 응원 함성이 귓가를 때리는 마치 축제와 같은 흥겨운 시간이 시작된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저작권자 © 트래블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정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안내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04522) 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16 (체육회관빌딩) 608호   |  대표전화 : 070-5067-1170/010-2678-5455
발행일자 : 2015년 7월 15일  |  등록번호 : 서울 아 03741  |  등록년월일 : 2015년 5월15일  |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정민
Copyright © 2020 트래블데일리. All rights reserved.  |  ljm@traveldaily.co.kr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