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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인터뷰-‘세계한인가이드협회’ 발족권익보호 넘어 ‘포스트코로나 투어 프로그램’ 공급
이정민 기자 | 승인2021.02.14 18:17

권익보호 넘어 ‘포스트코로나 투어 프로그램’ 공급
‘코로나19’ 피해업종 사각지대 놓여 지원금 ‘0원’

전 세계에서 활동 중인 한인 가이드들이 뭉쳤다.
주요 국가별 또는 도시별로 가이드 모임 단체는 있었지만 전 세계 흩어져 있는 이들이 이렇게 한 번에 모인 것은 처음으로 공식 법인인가까지 마친 상태다.

아웃바운드 2800만 여명(2019년 기준)시대 그동안 해외에서 활동 중인 한인 가이드들의 활동과 그들에 대한 불합리한 노동조건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이 제기돼 왔지만 양적 성장에만 집중해 온 탓에 근본적인 문제 제기와 해결 방안은 제대로 접근조차 못해왔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 역시 어느 업종보다 크지만 해외건 국내건 그 어디서도 지원금 한 푼 받을 수 없는 그야말로 사각지대에 놓인 그들의 노동 현실과 협회 발족의 이유에 대해 들어봤다.

*인터뷰는 미국, 스페인, 이탈리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에서 활동 중인 협회 주요 임원단을 대상으로 했으며 zoom 플랫폼을 통해 진행했다.
인터뷰 참가자는 ▲윤상진 세계한인가이드협회 회장(미국 뉴욕) ▲조희성 부회장 (베트남)
▲송진주 재무이사 (필리핀 보라카이) ▲정주애 상임위원 (이탈리아 베네치아) ▲박도건 상임위원 (태국 푸켓) ▲고용진 상임위원(스페인 마드리드)이다.

◆협회 공식 명칭은?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가이드들의 모임이라 협회 이름은 ‘세계 한인 가이드 협회’로 정했고 영어 명칭은 Overseas Korean Tour Guide Association이다. 약자로 OKTG를 사용 중이다.

◆협회 공식 설립은 언제인가?
작년 9월 12일, 17개국 91명이 참가한 발기인 총회를 Zoom 화상으로 가졌고 지난 1월 8일(임시단체)비영리법인 인가를 받았다. 향후 앞으로 1년간의 활동 내역을 바탕으로 외교부 산하 법인단체로 승인 받는 것이 현재 우리의 계획이자 목표다.

◆협회 법인 인가는 어디에서 받았나?
비영리 법인 인가는 대한민국 국세청에 정식 등록을 마쳤다.

◆협회 설립 이유는?
먼저 해외에서 활동하는 가이드들의 뜻을 한곳에 모을 수 있는 소통 창구로서 단체가 필요 했다.
이번처럼 팬데믹 상황을 맞이하고 보니 해외 현장에서 일하는 가이드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줄 단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들이 모아졌다.

두번째, 여행 문화의 개선을 주도해 나갈 단체가 필요하다. 정부 기관이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행업체 어디도 우리 국민들이 해외에서 어떠한 여행을 하는지 알려하지 않았고 잘못된 점을 시정하려 하지 않았다.
한국이란 나라를 가보지 못한 사람들이 한국을 알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는 자기 나라를 여행하는 여행객을 통해 간접 체험 하는 것이다. 그런데 저가 여행으로 해외에서 한국 여행객의 모습은 그리 아름답지 못하다. 같은 동아시아 일본의 여행객들과 비교 당하며 한국 여행객들은 중국 여행객들과 같은 취급을 받고 있다.
여행 문화를 바꾸는 건 국가 경쟁력과도 관련이 있다.

우리의 여행 현 주소는 하루 종일 돌아다니며 손님을 태워 사납금 맞추기 어려운 택시기사들처럼 원래부터 현지 행사 원가보다 적은 비용을 내고 오는 손님들을 어르고 달래서 쇼핑과 옵션으로 회사 사납금 맞추고 본인 생활비도 벌어야 하니 관광 가이드가 아닌 외판원으로 살아가는 가이드가 많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가이드가 여행문화를 선도해 가기 보다는 현지 문화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 관광객이라도 비위를 맞춰 줘야 하기 때문에 여행문화를 개도하는 건 꿈도 못 꾸는 상황이다.

▲윤상진 세계한인가이드협회 회장

가이드들이 뜻을 모아 전달할 곳도 이런 문화 개선에 뜻을 가진 분들이 도와주려고 해도 마땅한 창구가 없었다.

이제 가이드는 현장에서 현지 문화의 전달과 여행의 즐거움을 위해 일하는 그런 전문직업인으로 자리매김 하기위해 가이드 협회가 앞장서고 싶다.

세번째  한인 가이드들의 권익보호다.
각 나라에서 한국 가이드들이 합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대한민국 국민이 해외 관광을 가서 돈을 쓰는데 말도 안 통하는 현지인 가이드 보다는 우리의 정서를 이해하는 한국인 가이드가 인솔하는 것이 편하고 좋은데도 현지법 때문에 활동국가의 언어와 취업 신분이 확실하면서도 합법적으로 가이드 활동을 할 수 없는 나라들이 있다.

자국민만 투어가이드를 하도록 만든 법 때문에 현지 관광 경찰의 단속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일이 없도록 언론과 정부 각 기관을 통해 꾸준히 시정해 나가고 싶다.

네번째 세계 한인 가이드들의 지속적인 자기개발을 할 수 있도록 정보 제공을 꾸준히 해주고 도움을 줄 수 있는 협회로 만들어 가고자 한다.

예를 들면UNESCO 문화 해설사 자격증 취득, 적십자사 응급처치 자격증 취득 등 가이드가 갖춰야 하는 교육 과정 정보와 자격증 시험 일정 등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가이드들의 자기 개발에 도움이 되도록 하고 가이드의 질적 향상도 도모할 예정이다.
이는 곧 업계에 검증된 가이드를 공급, 그들의 고객인 여행객들에게 양질의 가이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물론 가이드 협회가 만병통치약이 되지도 않을 거고 할 수도 없지만 불만이던 개선점이던 한곳으로 모이는 곳이 필요하고 외부의 도움을 이끌어 낼 대표성을 가진 곳도 필요하다 생각했다.

인터뷰는 미국, 스페인, 이탈리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에서 활동 중인 협회 주요 임원단을 대상으로 했으며 zoom 플랫폼을 통해 진행했다.

◆협회는 어떤 식으로 이끌어 가고 있나?
현재 미국, 베트남, 필리핀, 이태리, 태국, 대만, 스페인 등 각기 다른 나라에서 활동하는 가이드로 운영위원회를 이루고 있고 회장, 부회장, 재무이사 각 1명씩, 그리고 상임위원 4명이서 협의를 통해 협회를 이끌고 있다.

◆총 회원수는?
협회 발족의 발판이 된 페이스북  가이드 그룹에 현재 1500명 정도 가입돼 있다.
우리가 조만간 런칭 예정인 공식 플랫폼이 개설되면 그곳을 통해 정식 회원 가입을 받기 시작할 예정이다.

◆팬데믹 후, 조금의 보조도 못 받는 형편이라고 들었다.
여행 프로그램을 따라 해외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만나는 사람과 여행지를 떠나 귀국할 때  그 나라에서 마지막으로 보는 사람, 모두 투어 가이드다.

여행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웃을 때도 힘들 때도 때로는 아프거나 물건을 분실했을 때도 도움을 주는 건 외교부의 영사관이나 대사관이 아니라 투어 가이드다.

그런데 정부에서 여행과 관련된 항공, 호텔, 여행사를 돕는 구조자금을 투입할 때 해외에서 여행객들을 맞이하며 인솔하던 투어가이드들은 정부 정책에서 제외되고 여행사도 해외에서 자신들의 팀을 받던 투어 가이드들에게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자금력도 없고 조직력도 없는 가이드들은 여행업의 가장 중요 요소면서도 항상 논의에서 제외됐다.

현재 많은 가이드가 귀국을 해서 공사현장, 택배회사에서 일용직으로 일을 하고 해외에 남은 가이드들은 생활고에 힘들어 하고 있다.

정부도 여행사도 챙겨주지 않는 투어가이드는 여행에서 어떠한 존재로 대우를 받는가 여실히 느껴진다.

◆팬데믹 상황이 장기화 될 것 같다. 어떻게 활동 할 것인가?
모든 여행이 정체된 지금 여행업의 문화를 바꿀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이라 생각한다.

첫째, 협회의 활동 기금 마련을 위해서 후원금을 모으고 있다.
여행업 종사자는 지난 1년간 수입이 제로인 상태로 소액의 후원금을 서로의 SNS를 통해 모으고 있다.

둘째, 세계에 흩어져 있는 가이드들이 어디서든 쉽게 접촉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작할 예정이다. 지역별 유능한 가이드들의 가입을 독려하고 지역별 가이드의 애로 사항을 취합, 협회의 업무 우선순위를 정할 것이다.

셋째, 플랫폼에 지금껏 단순화시킨 패키지 상품이 아니라 지역의 특성과 가이드의 장점을 살린 ‘포스트코로나 투어 프로그램’을 회원 스스로가 개발해 공동 홍보를 해줄 예정이며 새로운 여행 스케줄과 현지 정보를 한국 내 여행사에 제공할 예정이다.

넷째, 여행사와 연계,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는 수준 높은 가이드와 연계하는 일도 앞으로 펼쳐 나갈 생각이다.

◆세계한인가이드협회 화상 인터뷰 풀영상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IEOOGUqh1sg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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