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A(Online Travel Agency)가 FIT여행객들을 중심으로 활성화됨에 따라 여행사들의 속앓이가 심해지고 있다.

중국 인바운드를 전문으로 하는 한 여행사는 최근 자사 상품을 통해 입국한 여행객으로부터 같은 호텔, 같은 방 가격이 OTA 업체보다 더 비싸다는 항의를 받고 일부 차액을 돌려주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겪었다.

여행사 가격을 이미 추월해 버린 OTA업체들의 호텔가격으로 인해 여행사들이 ‘사기꾼’으로 몰리는 경우가 최근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동남아 인바운드 전문 여행사 역시 이와 유사한 일을 겪으며 해당 호텔에 제대로 항의조차 못하는 신세가 됐다.

해당 여행사는 “최근 몇 년간 해외 OTA업체들을 비롯해 국내 OTA업체까지 급속도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프로모션 이벤트까지 시행할 경우 여행사에서 제공하는 호텔가격은 이미 가격 경쟁력을 잃었다”며 “호텔측에서 사전 정보만 제공해줘도 사기꾼 소리는 안듣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에 대에 호텔측은 “아무리 단체라도 언제 나갈지 모르는 방을 붙잡고만 있을 수는 없다. OTA업체에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입장이다.

이같은 문제는 대부분 3성급 또는 비즈니스급 호텔에서 자주 발생하고 있는데 실제로 부산 해운대 인근 호텔의 경우 여행사 가격보다 글로벌 OTA업체를 통해 예약할 경우 많게는 2~3만원 가량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상황이다.

가격뿐 아니라 마일리지 적립 같은 프로모션 혜택까지 받게 될 경우 그 차이는 더 커질 수 있어 인바운드 여행사의 고충이 이어지고 있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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