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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의 福 '남원' 그리고 ‘이어짐’
이정민 기자 | 승인2021.04.11 19:11

전라북도의 복(福)중 하나는 바로 ‘남원(南原)’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전라남도와 경상남도에 닿을 듯 말 듯 아슬아슬하게 위치해 있는 탓에 아끼고 싶은 ‘남원’이다.

남원이 다른 곳에 비해 강하게 한국인의 마음에 자리하게 된 이유는 누구나 알고 있듯 ‘춘향’이라는 존재 때문이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비실존 인물
역사적 실존 인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역사상 가장 유명한 여인(女人)이며 그녀가 안고 있는 한(恨)은 한민족의 설움이자 희대의 러브스토리다. 또한 ‘권선징악’의 대표적인 스토리 라인으로 세상이 끝나지 않는 한,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콘텐츠다.

하지만 정작 춘향과 이도령(이몽룡)이 만났다는 광한루 그리고 광한루가 있는 정원 ‘광한루원(廣寒樓園)’은 고요함의 극치다.

한국의 정원, 한국의 풍경 중 가장 뛰어난 것은 자연과의 조화다. 건축물 하나만으로도 훌륭하지만 나뭇가지가 ‘누각’을 적당히 가로막고 있으며 담고 있는 물에 반사되어 비치는 또 다른 ‘루(樓)’의 모습은 평안의 기운을 적당히 전해준다.

▲광한루

막상 광한루에서는 그 옛날 춘향과 이도령의 사랑 얘기 보다는 광한루와 주변 경치에 흠뻑 젖어 지친 삶을 위로 받기에도 시간이 모자라다.

하지만 광한루는 분명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는 곳이다.
그중 춘향과 이도령의 사랑이야기와는 전혀 상관없는 오작교도 한 몫 한다.

광한루 바로 앞.
견우와 직녀 전설이 담긴 오작교다.
오작교는 소를 끌어 농사를 짓는 견우와 베를 짜 옷을 짓는 직녀가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서로 만나지 못하다가 칠석, 단 하루만 까마귀와 까치가 놓아 준 다리 ‘오작교’를 통해 만나는 곳이다.

▲견우와 직녀 전설이 담긴 오작교

만남이 너무나 쉬워진 시대인 줄 알았다. 저 멀리 유럽이건 아프리카건 몇 시간이면 만났다. 마음만 먹으면 못 갈 곳이 없고 안 되는 일이 없던 시대였다.

하지만 지금은 만남 자체가 죄악시 되는 '잠시'를 살고 있다. 만남이 힘들어진 시대.
그저 튼튼해 보이기만 한 오작교가 전해주는 만남의 의미는 그래서 새롭게 다가온다.
남원, 광한루원의 오작교다.

◆남원···이어짐
남원 여행을 좀 해봤다는 사람도 이것까지 발견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바로 ‘이어짐’이다. 풀어 말하자면 남원과 그 일대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장치들이 즐비하다. 몸이 이어지니 마음까지 이어질 수 있는 여행지다.
남원 광한루원을 나오면 바로 옆 ‘승월교와 춘향테마파크’로 이어지는 연결 장치가 나온다.
4월초 벚꽂의 장관과 야간 조명의 연출로 이곳을 찾는 이들의 마음 역시 하나로 이어지고 있다.

▲ ‘승월교와 춘향테마파크’

◆가장 확률 높은 '인생사진' 건질 수 있는 곳
단언컨대 국내에서 인생사진 건질 수 있는 가장 확률 높은 곳을 발견했다.
남원 ‘서도역’이다.
인기 드라마의 배경인 된 탓에 입소문을 타고 이미 유명해졌지만 운이 좋아 인적 드문 날에 맞춰 가면 각자 자주 이용하는 SNS에 대표 사진으로 올릴만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대충 찍어도 작품이다.

▲단언컨대 국내에서 인생사진 건질 수 있는 가장 확률 높은 곳을 발견했다. 남원 ‘서도역’이다.

서도역의 구역사 외관은 옛 것 그대로 남아있어 그 앞에서 찍어도 좋고 철길에서 찍어도 좋다. 철길 옆 나무를 찍어도 좋고 잔디밭의 평화를 담아도 좋다. 아무튼 대충 찍어도 이른바 ‘각’ 나오는 곳, 서도역이다.
더 좋은 이유는 아직 상업적 때가 덜 탔다는 것이다. 주변에는 상점하나 없고 그저 평화로운 시골 소리만 들린다. 제발 그대로 남아 있길···

▲서도역의 구역사 외관은 옛 것 그대로 남아 있다.
▲철길 옆 나무를 찍어도 좋고 잔디밭의 평화를 담아도 좋다. 아무튼 대충 찍어도 이른바 ‘각’ 나오는 곳, 서도역이다.

◆아직도 여전히 다시 먹고 싶다
저녁을 든든하게 먹었다. 그것도 고기반찬으로 하지만 남원의 그 빵집을 생각하니 여전히 다시 배가 고프다. 남들이 유명하다는 ‘맛집’은 일부러 피하는 게 버릇인데 화려하지도 요란을 떨며 홍보하지도 않는 것이 분명 ‘내공’이 있을 거란 짐작에 빵이 나온다는 아침 10시에 찾아갔다. 남원 ‘명문제과’

입구는 정말 초라하기 그지없는 읍내 빵집이다. 유명 프랜차이즈 빵집과는 다르게 진열돼 있는 빵도 몇 개 없다. 도무지 빵집이라고 하기에는 당장 내일 문 닫을 분위기다.

인생살이에 반전은 때론 재미를 준다. 하지만 맛의 반전은 겪어 보지 못했기에···
언제나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있다”라는 조상님들의 주입식 교육덕에 그런줄만 알았는데···
드디어 맛의 반전을 경험했다. 첫 경험이다.
요리도 과학이라는데 명문제과의 크림빵 속 하얀 크림은 음식이 아니라 구름이다. 이슬이다.
나는 아직도 명문제과의 빵이 여전히, 다시 먹고 싶다.

▲입구는 정말 초라하기 그지없는 읍내 빵집이다. 유명 프랜차이즈 빵집처럼 진열돼 있는 빵도 몇 개 없다. 도무지 빵집이라고 하기에는 당장 내일 문 닫는 분위기다.

◆TIP
남원 여행 중 하룻밤 편한 잠자리가 필요하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지리산에서 흘러 내려온 원천수로 가득 찬 원천천과 뒤로는 지리산 자락이 손에 닿을 만큼 가까운 ‘스위트호텔 남원’ 이다.

▲‘스위트호텔 남원’

무작정 많은 투숙객 유치를 위해 필요 이상의 객실이 아닌 이용객 한명 한명에 더 집중 할 수 있도록 객실수를 최소화 했다. 대신 객실 컨디션은 최상으로 준비됐다. 메인 건물인 호텔동에는 디럭스온돌, 디럭스 침대, 디럭스 스위트룸, 로얄 스위트룸으로 구성돼 있고 별채인 빌라동에서는 개별 바비큐도 즐길 수 있다.

확보 부지가 넓어 천연잔디 축구장, 족구장 등 주변 산책로도 잘 구성돼 있다. 광한루원까지는 자동차로 5~10분 거리다.

▲ ‘스위트호텔 남원’ 객실

www.namwon.suites.co.kr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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