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인천과 캐나다 캘거리, 그리고 알래스카 앵커리지를 잇는 직항 노선 취항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미 지난해부터 가능성을 점쳐 온 노던퍼시픽항공 등의 운항이 가시화 된 것으로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15∼18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슬롯 조정회의’에 참가, 2023년 하계시즌(3월말~10월말) 항공기 운항 스케줄에 대해 협의한 결과, 인천공항의 2023년 하계시즌 슬롯 배정횟수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하계 실적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 된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 결과에 따르면 인천공항의 2023년 하계 예상 슬롯 배정 횟수는 26만 3004회로서 이는 2022년 하계 실적 9만 9077회 대비 265% 상승한 수치며 특히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하계 23만 3650회에 비해서도 12.5%나 상승한 것으로 공항공사는 2023년 하계에는 코로나 이후 4년만에 종전 최대 운항 실적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연도별 인천공항 운항실적 및 2023년도 예상

공사는 이번 슬롯 조정회의에서 2023년 하계시즌 복항 및 증편 수요를 현실화하기 위해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콴타스항공, 루프트한자 등 64개 여객항공사 및 아틀라스 항공, DHL 에어 UK 등 11개 화물항공사와 스케줄 배정을 협의했다.

특히 수요 회복기를 맞아 신규 항공사의 취항 협의도 활발히 이뤄졌다.

노던퍼시픽항공, 웨스트젯, 에어비스타라 등 6개 항공사가 인천공항 신규취항을 희망함에 따라 이들 항공사에 대한 스케줄 배정 협의도 진행됐으며 앵커리지, 캘거리 등 주요 신규 장거리 노선의 취항도 이루어 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이번 슬롯컨퍼런스 참가 결과 많은 항공사들이 다시 인천공항에 복항 및 신규취항을 희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슬롯이 공항이 갖고 있는 중요한 자원임을 고려, 대한항공 및 아시아나 국적 항공사의 합병, 신규항공사 취항 등 외부변수에 철저히 대비해 공정하고 투명한 슬롯배정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사는 지난 20일 인천공항 일일 여객이 10만 1404명으로 잠정 집계돼 당초 예측보다 40여일 빨리 일일여객 10만 명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인천공항 여객이 10만명 아래로 떨어진 2020년 2월 18일 이후 1007일(2년 9개월)만이다.

인천공항 일일 여객 실적은 지난 6월 30일에 5만 명을 돌파한 이후  4달 반 만에 그 두 배인 10만명 까지 증가해 급성장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는 코로나 이전인 19년도 일일 펑균 실적 19만 4986명의 50%를 상회하는 수치다.

▲2022년 11월 7∼13일 주요 지역별 여객운송 실적 및 탑승률

특히, 7만 명(7월 31일)에서 8만명(10월 16일)까지 77일이 소요됐지만 그 다음 9만 명(11월 6일)까지는 22일이 소요됐고 이후 이번 10만 명 돌파는 단 14일 만에 이뤄져 인천공항의 여객 회복 속도가 급격히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같은 증가의 주요 원인은 일본 및 대만 등 주요 아시아 국가들의 코로나 입국 규제 완화 및 무비자 재개에 따른 것으로 일각에서는 중국의 봉쇄 지속으로 인해 인천공항의 수요 회복이 느릴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항공사들이 기존 중국 노선에 투입하던 항공기 기재를 여행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일본 및 동남아 등 타 지역에 전환 투입시키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공사는 분석했다.

특히 인천공항의 11월 둘째 주 기준 항공편 탑승률이 76.6% 수준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동기 탑승률 81.4%에 대비해 공급좌석 수에도 아직 여유가 있으며 항공사들로부터 내년도 하계(3월말~10월말) 취항 희망횟수를 접수한 결과 동 기간 예상 운항횟수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 하계실적 23만 3650회 대비 12.5% 증가한 26만 3004회로 파악되고 있어 항공사들의 신규 취항 및 증편을 통한 추가적인 좌석 공급 확대 또한 급격히 확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저작권자 © 트래블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