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공간의 여유가 보이다
②이제부터 홍콩은 걷는 여행지다

홍콩이 변했다. 질감은 더 풍부해 졌으며 음식으로 따지자면 담백해진 맛이다. 밀도는 예전보다는 낮아진 느낌이다. 그리고 공간의 여유가 보이기 시작했다. 

홍콩. 떠나면서 간절히 다시 오고 싶던 여행지는 아니었다. 홍콩에 와 봤으니 다음 여행지는 홍콩 아닌 다른 지역이 당연했다. 하지만 이제 홍콩은 몇 안 되는 여행지처럼 떠나면서 다시 오고픈 여행지가 됐다.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여행지가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곳이 있다. 3년 전 홍콩을 떠나올 때 몇 가지만 변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 그런데 홍콩은 정확히 그것만 변했다. 
무엇이 변했는지 무엇을 지켜냈는지 앞으로 홍콩 여행은 어떻게 해야 매력적인지 다시 홍콩이야기를 해보자면 이렇다. 

▲구룡반도에서 바라 본 홍콩섬 야경

◆백설공주를 만나다
이제부터 홍콩은 걷기 좋은 여행지다. 도시 자체가 크지 않아 왠만한 볼거리들은 걸어서 가능하다. 팬데믹 기간 동안 도시가 작아진 것은 아니다. 원래 홍콩은 작은 여행지였다. 작기에 머리를 돌리고 시선을 돌리면 정반대의 모습과 광경이 눈에 들어온다. 그게 홍콩의 매력이다. 그래서 걷기에 좋은 여행지다. 

▲홍콩 디즈니랜드

홍콩 여행을 다시 계획 중이라면 가장 먼저 가 봐야 할 곳은 당연히 ‘홍콩 디즈니랜드’다. 
미국, 파리, 도쿄, 상하이 등 전 세계 12개 디즈니가 있지만 홍콩 디즈니랜드는 걷기만 해도 좋은 곳이다. 
다른 디즈니가 어마어마한 규모라 절반도 돌아보지 못하고 떠나오는 경우가 파다하지만 홍콩 디즈니랜드는 전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작은 곳이다. 이게 왜 장점이고 좋은지 이른바 ‘놀이동산’ ‘테마파크’ 좀 다녀본 사람은 안다. 

▲홍콩 디즈니랜드는 걷기만 해도 좋은 곳이다.

연인이면 연인, 친구면 친구 그리고 아이를 동반한 부모에게 홍콩 디즈니랜드는 작아서 축복이다. 

볼거리와 탈거리 등 몇 미터만 이동하면 즐길 수 있다. 흥미롭고 즐거운 것들만 압축해 모아 놓아 다리 아프지 않고 테마파크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홍콩 여행을 다시 계획 중이라면 가장 먼저 가 봐야 할 곳은 당연히 ‘홍콩 디즈니랜드’다.

아이들만 즐거운 게 우리나라의 테마파크다. 하지만 홍콩 디즈니랜드는 어른들이 더 좋다. 
늙지 않고 우리를 기다려 준 백설공주가 홍콩 디즈니랜드에 있다. 
이른바 흑수저 출신인 신데렐라에 비해 태생이 금수저인 백설공주는 전 세계 남성들의 ‘로망’이다. 

신데렐라는 왠지 보살펴 주어야 할 것 같지만 백설공주는 무조건적인 선망의 대상이다. 그런 공주가 그곳에 있다. 줄만 잘 서면 공주님을 알현(謁見)할 수 있다. 사진도 찍어준다. 사실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홍콩 디즈니랜드는...

▲신데렐라는 왠지 보살펴 주어야 할 것 같지만 백설공주는 무조건적인 선망의 대상이다. 그런 공주가 그곳에 있다. 줄만 잘 서면 공주님을 알현(謁見)할 수 있다. 사진도 찍어준다.

◆감정을 건드리는 홍콩
백설공주로 잠시 옛 생각에 빠졌다면 최신 기술을 이용한 첨단 체험거리도 흥미롭다. 
스타워즈의 공간으로 단번에 갈 수 있는 3D 멀티미디어 체험은 우주를 날아다니고 적들의 공격을 피하면서 디즈니 공상과학 영화의 주인공이 타고 다녔던 우주선을 탄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단순한 경험 수준이 아니다. 2023년의 기술력이다. 진짜보다 더 진짜 같다. 

▲홍콩 디즈니랜드에서는 영화 속 주인공들을 현실에서 만날 수 있다

넓지 않아 좋은 홍콩 디즈니랜드의 진짜 모습은 밤에 드러난다.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는 건물들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화려한 건물과 똑 같다. 미국인지 홍콩인지 순간순간 헷갈린다. 

들어올 때부터 눈을 사로잡았던 디즈니랜드의 메인 건물이자 랜드마크인 공주님과 왕자님이 머물고 있을 것 같은 성(城, chateau)은 검은 밤이 되자 레이저를 이용한 공연이 시작된다. 

홍콩 디즈니랜드의 대표 공연인 ‘Momentous 쇼’다. 공식적인 공연 시간은 20분이라지만 음악과 조명 그리고 폭죽만으로 사람의 감정을 건드리니 2시간은 빠져 있는 듯 하다. 

▲홍콩 디즈니랜드의 대표 공연 ‘Momentous 쇼’

대규모 3D 프로젝션 매핑 기술, 안무 분수, 조명 워터 프로젝션, 레이저, 연극 조명, 불꽃놀이 효과를 포함한 화려한 멀티미디어는 기술을 평가하기 앞서 감정을 건드리니 디즈니랜드는 디즈니랜드다. 

▲홍콩 디즈니랜드 밤 풍경

◆홍콩에서 잠은 자는 또 다른 방법
홍콩에서 잠은 자는 방법은 다양하다. 최고 수준의 숙소부터 가장 저렴한 곳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 아마도 숙소 밀도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 
어디를 선택할 것인가는 당연히 호주머니 사정을 고려해야 한다. 가성비다. 
하지만 홍콩 여행에서 하루쯤은 가성비 보다 가심비를 선택해도 좋다. 단 하루쯤은...

▲1940년대 홍콩 페닌슐라호텔 ▲지금의 페닌슐라 호텔

홍콩섬을 보려면 구룡반도로 가야한다. 반대로 구룡반도를 보려면 홍콩섬으로 가야한다. 
야경의 화려함은 누가 뭐래도 홍콩섬이다. 머무는 곳은 구룡반도의 홍콩 페닌슐라 호텔이 당연하다. 홍콩섬의 화려한 야경을 보기 위해 페닌슐라 호텔보다 좋은 곳은 없다. 
지금 사정은 좀 바뀌었지만 한때 페닌슐라 호텔은 돈만으로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아니었다. 
최소한의 품격이 필요했다. 외관에서부터 풍기는 품격은 침사추이 일대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역할을 하며 투숙객을 위한 세심한 배려는 디테일의 정점을 보여준다. 

홍콩 페닌슐라에는 미슐랭 스타에 빛나는 홍콩 정통 광둥요리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스프링 문(SPRING MOON)’이 있다. 

▲스프링 문(SPRING MOON)의 대표 메뉴

특별 요리로 여러 해산물, 최고의 딤섬, 비밀 조리법으로 만들어지는 유명한 XO 소스 등이 있는데 스프링 문(Spring Moon)의 딤섬은 세월의 흐름에도 변함없이 사랑받는 요리로 돼지고기, 양배추, 버섯을 채워 프라이팬에서 튀긴 만두에서부터 다진 와규 쇠고기, 양파, 후추로 채운 바삭한 군만두와 시칠리아 새우와 다진 돼지고기를 넣은 찐만두 셰프의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스프링 문(SPRING MOON)의 대표 메뉴

▲홍콩 페닌슐라에는 미슐랭 스타에 빛나는 홍콩 정통 광둥요리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스프링 문(SPRING MOON)’이 있다.

▲스프링 문(SPRING MOON)의 대표 메뉴

참고로 남성의 경우 오후 6시 이후에는 긴바지를 착용해야 입장이 가능하다. 홍콩 페닌슐라의 품격이다. 

◆다시 홍콩
홍콩공항공사(Airport Authority Hong Kong, AAHK)가 주관하는 ‘월드 오브 위너스 (World of Winners)’ 홍콩 왕복 항공권 증정 캠페인의 한국 응모가 5월 16일부터 시작됐다. 

‘월드 오브 위너스’ 캠페인은 모든 여행 제한 조치가 해제된 홍콩으로의 관광을 장려하기 위해 전 세계 여행객을 대상으로 50만 장의 항공권을 증정하며 그중 5%에 해당하는 2만 4000장이 한국에 배정됐다. 

참여 업체는 캐세이퍼시픽항공, 홍콩항공, 홍콩익스프레스항공, 그레이터베이항공 등 4개의 홍콩 국적 항공사로, 항공사별로 이벤트 일정과 방식이 다르게 운영된다. 

한국 여행객 대상 응모는 16일 시작되며, 캐세이퍼시픽항공사는 오후 12시에 선착순으로 1만 602장의 항공권을 배포한다. 홍콩항공은 5월 17일부터 선착순으로 항공권을 증정한다. 더불어, 홍콩익스프레스항공과 캐세이퍼시픽항공은 여행사를 통해 ‘1+1 티켓’ 또한 제공 예정이다.

이벤트 진행 일정과 참여 방식 등 자세한 행사 내용은 홍콩관광청 웹사이트(www.discoverhongkong.com/kr)와 ‘월드 오브 위너스’ 공식 홈페이지 (https://wow.hongkongairport.com/tickets), 각 사 이벤트 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홍콩공항공사는 ‘월드 오브 위너스’ 캠페인의 한국 상륙을 알리기 위해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에서 소비자 이벤트를 개최했다. 무료 항공권 500장을 포함한 푸짐한 경품과 공연, 사진 부스와 즉석 게임 등 다양한 이벤트가 이틀 동안 진행되어 많은 관심을 끌었다.

한편, 홍콩관광청은 올 연말까지 전 세계 여행객에게 무료 쿠폰을 배포하는 홍콩 구디스(Hong Kong Goodies)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모든 쿠폰은 홍콩 달러 100달러 이상 상당의 현금 바우처 또는 웰컴 드링크 혜택으로, 홍콩 내 100여 개의 인기 상점, 레스토랑, 관광지 등에서 선착순으로 사용할 수 있다. 홍콩 구디스는 국내 지정 여행사 또는 현지 홍콩관광청 안내센터에서 수령할 수 있으며, 핸드폰 번호 1개당 1회 제공된다.

취재협조=홍콩관광청, 홍콩 페닌슐라호텔, 홍콩 디즈니랜드

◆홍콩 디즈니랜드 
https://www.hongkongdisneyland.com/

◆홍콩 디즈니랜드 ‘Momentous 쇼’
https://www.hongkongdisneyland.com/ko/entertainment/momentous-nighttime-spectacular/

◆홍콩 페닌슐라 호텔
https://www.peninsula.com/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저작권자 © 트래블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