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레미아가 국제선 정기편 취항 1년을 맞았다. 추가적인 기재 도입을 통해 5년 후 매출액 1조 1500원을 목표 의지를 밝힌 에어프레미아는 미주·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 확장을 위한 인재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오는 동계시즌에는 하와이와 바르셀로나 부정기편 운항까지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3일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노선 첫 운항까지 마친 상태다. 

이달 초에는 EDTO-180 인가를 받는 등 탄탄한 운항 역량을 입증해온 만큼 에어프레미아의 운항 부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한항공과 제주항공을 거쳐 현재 에어프레미아의 운항본부장을 맡고 있는 임원길 에어프레미아 운항본부장을 만나 향후 인재상과 계획 등을 들어 봤다. 
이번 인터뷰는 본지와 협업중인 항공 전문 미디어 ‘더 스카이 맥’(http://www.theskymag.com)과 공동으로 진행했다. 

◆새 기재 도입에 비해 승무원 채용 규모가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어떤가?
에어프레미아는 중대형 기종(보잉 787-9)에 장거리 운항용이라 더 많은 승무원이 필요하다. 현재 보유 대수는 5대인데 내년 중 들어올 비행기가 3~4대로 계획돼 있다. 채용 규모의 경우 최소 인원은 내부적으로 정해졌지만 최대치는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다. 인재가 몰린다면 규모는 늘어날 수 있다.
 
◆비행기 한 대당 몇 명의 조종사를 채용하나?
에어프레미아의 경우 한 대당 10명 정도를 채용한다. LCC에서 주로 운용하는 소형기재인 보잉 737이나 에어버스 A320 등의 경우 대당 6명 정도(6.7명~7명) 그리고 FSC에서 운용하는 보잉 777이나 A330 등의 중대형/장거리 기종은 대당 10명 정도로 필요하다. 

임원길 에어프레미아 운항본부장

◆팬데믹까지 덮쳐 운항승무원 채용 시장이 얼어붙어 있다. 이미 자격증을 보유한 지원자들도 필기시험을 친다. 어떤 의미인가?
지원자 입장에서는 그 심정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하지만, 면장(자격증)이란 기본적인 요건일 뿐이다. 지원자들에 따라 상식, 항공지식 등에서 편차가 크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바로 투입이 가능한 자원이 필요하다. 지원자의 퍼포먼스, 즉 기술적 능력치는 어느 정도 가려내기가 용이하다.
반면, 신뢰치는 좀 애매하다. 평소 항공 분야에 열정과 노력이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신뢰성 측면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조종 면장을 따는 과정에서는 다루지 않는 것들을 항공사 입사 후 다루는 것들도 많다. 최근 나온 EDTO라든가 CATII, CATIII 같은 정밀접근 같은 것들이 그런 예다. 

◆에어프레미아에서 더 집중적으로 보는 부분은?
각 항공사마다 요구하는 기본 경력, 즉 비행시간이 다르다. 예를 들어, 1000시간이나 요구하는 대한항공 같은 곳부터 500시간 또는 300시간만을 요구하는 항공사도 있다. 
지원자는 본인이 목표하는 항공사의 조건을 보고 준비해야 한다. 에어프레미아의 경우, 제트레이팅(Jet rating)을 필수로 사전에 취득해야 지원이 가능하다. (신입이라도) 항공사에 따라 입사 확정 후 실제 입사 전까지 그 과정을 취득하라고 시간을 주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입사 후 바로 교육 진행을 해야 하는 에어프레미아로서는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 

에어프레미아 본사에 있는 시뮬레이션 조종실

◆현직에 있는 경력직이 더 유리한가?
물론 그 경우가 가장 이상적이다. 아무래도 항공사의 여러 업무나 시스템에 쉽게 적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입이라고 절대 불리한 것만도 아니다. 에어라인 경력을 갖추지 않은 지원자들로 한정할 경우 보유 비행시간은 큰 의미가 없다는 얘기다.
전 기종을 중대형기인 보잉 787로 운용하는 우리 회사는 처음에는 '신입 부기장이 대형기를?'이라는 불안감이 없진 않았다. (물론 베테랑 기장이 맡기는 하지만) 하지만, 지난 채용의 사례를 봤더니 싱가포르에 있는 보잉훈련센터에 보낸 신입 부기장들도 현지 교관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현지 교관들은 외국인이라 아무래도 객관적인 시각으로 평가할 텐데 말이다. 

◆최근 EDTO 180 등급을 받았다. 그 이상 등급도 계획이 있는지?
아직 계획이 없다. 에어프레미아의 현재 및 계획 중인 노선을 보면 EDTO 180 이상의 등급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 에어프레미아는 EDTO 120 등급으로 운항했는데  얼마 전 항공사의 과실과는 전혀 문제가 없는 교체공항(비상 시 대체할 수 있는 공항)의 문제로 인해 인천~L.A. 항공편이 제때 운항하지 못하는 곤란을 겪었다. 하지만 이제 EDTO 180 등급을 취득함으로써 에어프레미아도 그런 문제는 더 이상 없을 것이다.

◆에어프레미아의 인재상을 정리한다면?
우리 회사에는 '프레미안 웨이'라는 말이 있다. 의미는 자율성을 추구하지만 그 내면에는 책임감이 따라야 한다. 또 능력이 있더라도 혼자서 머리 파묻고 일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때로는 고민거리를 동료와 상의하고 협의해서 해결하려는 스타일, 즉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좋은 사람이 있는데 아무래도 회사는 후자 유형을 선호할 것이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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