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L. 톰슨 미국관광청청장 및 CEO가 한국을 찾았다. 
그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으로 세일즈 미션에 참가한 미국 측 33개 업체 44명과 함께 방한했다. 
지난 13일~14일 이틀 동안 서울에서 열린 ‘2023 세일즈 미션’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3년만에 열린 것으로 미국 측 업체와 한국 에이전트 모두 열정적인 비즈니스 상담을 이어갔다. 
현재 미국행 항공편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 대비 90% 가량 회복했으며 한국인의 미국 방문은 ESTA가 시작된 2009년 74만 3846명에서 꾸준히 증가, 2019년 당시 229만 8279명을 기록하고 팬데믹 후, 회복되기 시작한 2022년 91만 9796명, 올해 1월~5월 사이에만 지난해 절반이상을 넘어선 61만 3462명을 기록 중이다. 
이 기록은 영국-독일-인도에 이은 4순위로 일본 45만 여명 대비 월등히 많은 수치다. 
관건은 항공이다. 이번 인터뷰에 응한 크리스 L. 톰슨 청장 역시 비용을 포함한 항공 회복율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톰슨 청장은 처음 한국을 찾은 만큼 감회도 새로웠다.
톰슨 청장의 부친은 한국전쟁 당시 미 해병소속으로 전쟁이 참여한 바 있다. 이에 방한 기간 중 특별히 시간을 내어 DMZ까지 방문하고 돌아왔다. 
세일즈 미션 기간 중인 지난 13일 저녁에는 주한 미대사관저에서 여행업계 VIP 초대 만찬행사도 열렸다. 

이번 인터뷰에서 크리스 L. 톰슨 청장은 브랜드 USA의 가치와 미래 전략에 대해 밝혔다. 
어떤 내용인지 구체적으로 알아본다. 

▲크리스 L. 톰슨 미국관광청청장/CEO

▶DMZ 방문 소감은?
한국 첫 방문이다. 나의 아버지는 미 해병으로 한국전쟁에 참여했다. 휴전 이후 2008년 75세 나이로 이별을 했다. 생전 한국전쟁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았다. 그래서 어떤 경험이었을까 항상 궁금했었다. 이번 방한에 맞춰 한번 간접적이라도 경험해 보기 위해 DMZ을 방문했다. 우리 세대 역시 전쟁 경험을 직접 하진 못했다. 하지만 이전 세대는 전쟁에 대한 경험을 한 세대다. 나는 무엇인가 경험을 해봐야 제대로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쟁으로 인한 분단, 그로 인한 아픔 등을 간접적으로 알아보기 위한 방문이었고 매우 의미있는 방문 이었다. 

▶한국 시장 어떻게 보나?
(앞서 이야기를 이어가다) 한국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버지의 이야기가 남아있는 한국을 일부러 오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일에 집중하며 살았고 시간이 자연스레 흘렀다. 나 역시 두 아이의 아버지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손이 많이 가는 아이가 있고 덜 가는 아이가 있다. 한국 시장의 경우 자식으로 치면 손이 덜 가는 아이다. 크게 염려할 것도 없고 안정적인 그리고 좋은 관계가 유지되고 있는 시장이다. 성장세도 괄목할 만 한 하다.

▲세일즈미션 참여 업체

▶미국을 여행지로 차별화 시키는 요소가 있다면?
미국을 여행지로 차별화 시키는 요소는 지리적 다양성, 경험의 다양성, 민족의 다양성을 비롯해 독특한 대중문화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은 매우 특별한 여행지라고 생각한다. 미국 대중문화가 종종 전 세계 사람들이 미국을 처음 알게 되는 방법이며 대중문화를 통해 여행을 꿈꾸거나 여행에 대한 영감을 얻어 실제로 미국을 여행하고 싶다는 마음을 불러 일으킨다.

▶새로운 마켓 캠페인은 무엇인가?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캠페인 <THIS IS WHERE IT'S AT>은 교두보 같은 캠페인이다. “미국에서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다“는 의미다. 리브랜딩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는 지리를 기반으로 마케팅을 하지는 않고 있다. 라이프스타일을 기반으로 마케팅과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어디에서나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지만 미국에서 했을 때 미국적인 것을 경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년 5월 미국 L.A에서 IPW가 열릴 때 까지 이 캠페인을 유지해 나갈 예정이다. 

▲주한 미대사관저에서 열린 여행업계 VIP 초대 만찬

▶미국 시장 회복은 어떤가?
전 세계적인 어려움이었다. 이제 미국은 내수 경제 회복 속도가 빨라지면서 좋아 지고 있다. 세계 시장도 회복 중이지만 상황이 각각 다를 것으로 본다. 여행업계 역시 마찬가지다. 견뎌내고 이겨낸 그룹들이 생존했고 이젠 빠른 속도로 회복중이다. 정상 궤도로 돌아가기 위해 국내 여행 회복이 중요한데 미국은 이 역시 잘 회복했다. 
현재 미국 인바운드 시장은 11개 시장에서 90%를 차지하고 있다. 디지털과 SNS쪽에도 힘을 싣고 있다. 

아시아 시장의 경우 회복 속도가 조금 느리다. 환율도 고공행진중이고 항공요금도 조금 다운이 필요하다. 아시아 시장은 조금 조심성이 있다. 그래서 시장 회복을 위해 업계 관계자들과 항상 소통하며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항공 관계자들에게는 미국을 최우선 취항지로 선택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우리가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도울 준비가 돼있다. 
우리는 우리를 미국의 ‘스토리텔러’라고 생각한다. 미국 여행 관련 콘텐츠를 만들고 큐레이션, 라이센싱을 하고 TV채널을 통해 나가는 것도 우리가 만들고 있다. 
한국은 중요한 시장이다 그래서 우리는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업계 종사자들로 나와 마찬가지로 좋은 에너지를 갖고 있고 시장에 대해 큰 열정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이번 한국 세일즈미션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늦어도 2026년까지는 100% 회복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세일즈 미션 현장

▶90% 수요가 11개 시장에 집중된다고 했다. 그렇다면 관광청 정책은 ‘확장성’성에 있나 아니면 기존 수요가 높은 국가에 대한 ‘집중’인가?
중국 시장을 제외하면 10개 시장으로 보는데 연방정부와 우리 관광청은 밀접한 파트너십을 갖고 있다. 얼마전 9개 에이전시가 모여서 정책을 논의했는데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다. 
9000만 명의 인바운드 유치를 통해 2790억 달러 수익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이를 위해 체계적인 실행을 하고 있고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대한 생각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이슈는 아니다. 항공 이슈를 보면 일단 중국과의 문제도 있고 회복을 전망하자면 올해 말에는 예전 수치 수준의 회복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우리는 항공사들의 결과를 보고 향후 방향을 정하면 된다. 

▲미국 방문 국가별 순위

▶양사 합병이 될 경우 결국 미국 시장에 유리한 환경이 된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조인트 벤처 영향이다. 분명 중요한 문제라 보는데 좀 더 명확한 생각이 듣고 싶다. 
안 아픈 손가락은 없다. 항공사도 마찬가지다. 미국국적사든 외항사든 항공사의 비즈니스는 그들의 몫이다. 다만 좋은 서비스가 제대로 제공되고 그를 기반으로 관광산업이 성장할 수 있다면 우리에게는 좋은 일이며 감사한 일이다. 
우리 이사회는 11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그중 한 명이 델타항공 CMO다. 당연히 그 사람은 합병을 원한다. 하지만 그건 그 사람 입장이다. 미국은 미국 관광을 알리고 홍보하는 게 주요 임무다. 어떤 결과가 나오면 그 상황에 맞는 대처 그리고 효율적인 전략으로 미국 관광을 알리는 데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추천해 주고 싶은 미국 내 여행지가 있다면?
어느 곳이든 다 내 자식 같이 사랑하는 지역이다. 40여년 동안 이 업에 종사하면서 미국 전 지역을 가 봤다. 지금은 미국관광청을 맡고 있고 그 전에는 플로리다 관광청을 맡았다. 
코로나로 해외보다 국내 여행에 관심이 쏟아졌었는데 당시 몇몇 커플이 모여서 사우스다코타 가보자고 해서 가서 여러 곳 둘러 봤는데 그 곳도 추천할 만하다. 

▲한국발 미국행 항공운항 현황

▶이번 세일즈 미션 기대 효과는?
세일즈 미션을 통해 여러 파트너를 만나는 게 궁극적인 목적이다. B2B쪽에 포커스를 맞춰 온 것이고 그동안의 관계 유지를 위해 한국을 찾아온 만큼 기존 돈독한 관계를 확인하고 발전시키는 게 목적이며 기대되는 부분이다. 이외에도 새로운 한국인들에게는 익숙치 않은 여행지를 알리는 목적도 있다. 우리는 미국의 모든 주를 홍보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 기존에 인기있는 목적지 외에도 다른 곳도 알리고자 한다. 
지난 5개월 회복율을 살펴보면 앞으로 굉장히 긍정적이다.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인데 환율과 항공비용이 안정되면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한국인의 미국 여행 트렌드는 무엇인가?
분명 양극화가 있다. 럭셔리와 LCC를 기반으로 하는 여행 스타일로 나뉜다. 
미국은 장거리 여행지다. 가는 김에 더 오래 머물거나 반대거나 양극화 현상이 분명히 보인다. 또 하나는 롱스테이 여행객이 늘고 있다. 워케이션 현상이 당장은 아니지만 팬데믹이 지나면서 재택근무를 겸하고 해외 여행가서 일하는 현상도 분명 증가하고 있다. 
이에 맞는 전략들을 미국관광청은 준비하고 있다. 

▶미국관광청의 디지털 전략은 무엇인가?
우리의 디지털 전략은 11개 시장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기반으로 맞춤형 전략을 펼치고 있다. 
B2C 마켓의 경우 전체적인 ‘트래블 사이클’을 본다. 지금 여행계획을 짜고 있고 실제 부킹을 하고 있고 실제 여행을 떠나고 등 이런 것들을 전반적으로 분석해 이에 맞는 전략을 짜는 데 이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여러 디지털 기반 업체, 주요 미디어 기업과도 파트너십을 통한 작업을 하고 있다. 우리의 연례 보고서에 보면 시장 분배 모델이 있는데 이 결과를 토대로 디지털 전략을 펼치고 있다. 

▶ESG 활동은 어떤가?
미션과 비젼이 있다. 변화가 있었다. 기존에는 경제적인 부분에 포커스를 맞췄다면 이제는 여행업계가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DMO와도 공조하고 있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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