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한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업체에서 2분기 한국인이 가장 많이 결제한 온라인 여행/레저 서비스 순위를 발표했다. 

발표된 순위를 보면 1위 야놀자, 2위 부킹홀딩스, 3위 에어비앤비, 4위 여기어때, 5위 트립닷컴, 6위 익스피디아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정말 열심히 일한 모양이다. 특히 온라인 시대 흐름에 맞게 예측하고 준비하고 투자를 한 결과인 것 같다. 

그런데 집계방식이 재미있다. 
1위 ‘야놀자’의 경우 여행분야 외에 티켓판매까지 포함한 수치며 계열사 모두를 합친 추정금액으로 집계 발표된 것이다. 
더 흥미로운 점은 분명 ‘온라인 여행/레저 서비스’ 순위인데 여행사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방점은 ‘온라인’에 찍혀 있었다. 
정리하자면 순위에 오른 업체들의 경우 온라인으로 수익이 발생하고 영업이 이뤄지고 있어 ‘온라인 여행/레저 서비스’고 기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여행사의 경우 ‘온라인’으로 수익은 발생되지 않고 비즈니스가 이뤄질 턱이 없으니 ‘온라인 여행/레저 서비스’ 조사대상에 포함시킬 수 없다는 의지로 읽힌다. 

재미있는 내용은 또 있다. 1위는 1위인데 좀 빈약해 보이는 대목이다. 
조사기관 발표에 따르면 1위 야놀자의 경우 야놀자, 데일리호텔, 인터파크 투어·티켓, 트리플을 모두 합치 결제 추정금액이 1조 905억 원으로 집계했으며 2위 부킹홀딩스의 경우 아고다와 부킹닷컴을 합친 것으로 2분기 결제 추정금액이 9643억 원이라고 밝혔다. 

1위와 2위는 격차는 1200억 원 가량이다.  
토종 업체 5개 모두 합치고 합쳐야 글로벌 업체 2개 합계에 불과 1200억 원 앞선다. 
자랑스러운 우리 토종 업체의 ‘빈약함’을 여지없이 드러내는 대목이다. 
여기서 빈약함은 수익성 즉, 금액의 빈약함이 아니다. 이렇게 까지 조사를 하고 결과를 발표해야 하는 근거의 빈약함이다. 너무 궁색해 보인다. 

우스운 얘기로 젊은 시절 남자들은 한번쯤 ‘일부다처제’에 대한 로망을 꿈꾼다. 대부분 능력도 안 되는 남자들에게 나타나는 공통된 현상이다. 그런데 행여 ‘일부다처제’가 현실화 될 경우 그 능력없는 대다수의 남자들은 한 가닥 희망마저 사라지게 된다. 능력있는 한 남자가 다수의 여성들과 혼인관계를 맺기 때문이다. 
다 가지고 싶다면 먼저 능력을 키우는 게 우선이다. 능력은 아직 검증중인데 모두 가지려하니 궁색함이 읽히는 것이다. 

‘온라인 여행/레저 서비스’ 조사인데 여행사를 빼다니...
곱씹어 생각해도 우습다. 

그래도 결과는 결과이니 좋은 성적표를 받으신 곳에 축하를 드린다. 
이왕 돈도 많이 버신 것 같으니 얼마전 안타까운 비 피해를 당하신 이들에게 ‘수재의연금’이라도 두둑하게 기부하시길 추천 드린다. 
온라인 여행사가 아닌 여행사들은 그동안 앞 다퉈 기부 많이 했다. 

온라인...좀 세련될 수는 없나?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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