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문화관광부, 단체여행상품 판매 허용
단체객 맞이할 인프라 재건 턱없이 모자라
수익 남겨야 하는 인바운드 여행사 걱정만
생존 위해 ‘마이너스 상품’ 다시 거래 ‘악순환’

중국 문화관광부가 10일, 아웃바운드 단체 관광 사업 재개 공지를 공식 발표하고 그동안 금지됐던 국가로의 단체여행상품 판매를 허용했다. 

아시아국가에서는 우리나라를 비롯 일본이 포함됐으며 북미에서는 미국과 멕시코가 포함됐다. 

우리 정부 역시 같은 날인 10일, “중국인 단체 여행 재개로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은 관광업계뿐 아니라 항공, 유통업계도 새로운 활력을 맞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인바운드 여행사 분위기는 공식 발표 이후 암울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먼저 대략적인 시점은 예상했지만 중국 단체객을 맞이할 만한 인프라 재건이 턱없이 모자란 상태다. 

중국 전담여행사 한 관계자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랜드비 상승이다. 우리나라 물가가 전반적으로 크게 올랐기 때문에 예전 수준의 비용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현지 업체와의 갈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대형버스 역시 당장 수배할 만한 여건이 되지 않을 뿐더러 총량이 줄어 난항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지난 5월 중국 단체객 대상 제주 무비자 환승제도를 재개하고 베이징과 선양에 비자신청센터도 개소할 예정으로 비자 발급의 편의성을 더한다는 방침이며 11일 부터는 페리운항을 통해 재개 기대감을 높이고 있지만 업계현장은 전혀 다른 분위기다. 

사실상 정부 관련 부처 및 관계기관에서는 이른바 ‘덤핑가격’에 대한 정보 및 유통에 대해 전혀 관여할 수 없는 상황으로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예전의 ‘마이너스 상품’ 거래가 다시  시작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트래블데일리 DB

이번 중국 단체객 발표에 따른 입장차 역시 확연하다. 

호텔과 면세점, 카지노 등 업체 그리고 방한 관광객 숫자만 따지는 관련 부처는 실적 개선이 확실시되기 때문에 환영의 입장이지만 현장에서 단체객을 받아 수익을 남겨야 하는 인바운드 여행사의 경우 정반대다. 

또 다른 중국 전담여행사 한 관계자는 “‘마이너스 상품’ 거래하기 싫어 단체객을 받지 않을 경우 중국 현지 업체와의 거래는 사실상 끝나는 것과 마찬가지다. 살아남기 위해 ‘마이너스 상품’을 다시 거래해야 하는 작금의 상황이 매우 씁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중국 정부의 이같은 발표에 맞춰 중국의 각 성에서는 한국시장 대상 관광 홍보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10일 중국 산동성 랴오청시는 업계 대상 문화관광 설명회를 열었으며 오는 17일에는 중국 하남성 소재 남태항산, 운대산 국립공원에서 여행업계를 대상으로 관광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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