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바운드 시장이 열렸다. 
이미 개별 여행객들은 한국 여행을 시작했지만 단체여행객은 오랜만이다. 

한국 여행 상품 판매를 허락만 해 줬을 뿐인데 한국은 난리다. 지난 며칠만의 분위기와 상황만을 본다면 이제 우리나라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으로 인해 부자 나라가 될 듯하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사실상 거지가 된 듯 한 면세점과 쇼핑센터 등 한때 중국인 덕에 먹고 살았던 곳은 이제 다시 부자가 될 것 같다. 언론은 앞 다퉈 “요우커 몰려온다” “한국관광 부활” 등 마치 통일이라도 된 듯 ‘야단법석’이다. 

여행사에 대한 평가도 마찬가지다. “고생 끝에 낙이 왔다” “고생 끝 행복시작” 등 자극적인 문구로 도색중이다. 언론의 표현대로면 축하드리며 박수를 보낸다. 

여행업계와 여행사 입장에서도 '금지'보다는 '허가'가 나으며 '불가'보다는 '가능'이 좋은 것은 맞다. 하지만 대한민국 대부분 미디어의 축하 메시지(?)성 기사와는 다르게 여행사 표정은 밝지 못하다. 
아직 손님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는 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운동선수로 치면 워밍업 시간이 조금 모자랄 뿐이지 당장 경기에 뛰는 것이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다. 

진짜 문제는 예전만큼의 모객이 안 될 수도 있다는...된다 한 들 수익성은 ‘제로’를 넘어 ‘마이너스’로 향할 것 같은 두려움이다. 

먼저 쇼핑에 대한 두려움이다. 수익성이 높지 않기에 쇼핑에서 만회해야 하는데 쇼핑이 예전같지 않을 게 자명하다. 쇼핑 목적으로 한국을 여행했다면 이제 왠만한 쇼핑은 중국 내에서도 온라인을 통해 얼마든지 가능하다. 더 편하고 합리적인 가격과 방법이 가능한 시대다. 

높아진 물가도 큰 문제다. 
일본 엔화 대비 올라도 너무 올랐다. 중국인들이 최근 일본으로 방향을 튼 것도 이 원인이 크다. 개별 여행객이야 자신의 선택의 문제지만 단체객의 경우 높아진 한국 내 물가는 곧 바로 여행사의 부담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골치가 아파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관계부처의 준비는 수년전 그대로다. 여야 정권을 따지지 않고 일관성있는 정책의 뚝심 하나는 칭찬해 줄 만하다. 

문체부는 중국 최대 연휴인 국경절 연휴 K-관광로드쇼 개최, 중국 소비자 대상 ‘한국방문의 해’ 계기 K-뷰티와 패션, 쇼핑, 음식관광을 소개하고 제주와 부산 등 지역관광 콘텐츠를 알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전략의 부재며 전술의 실종이다. 

단체객이다. 여행사를 통해 한국을 여행하는 단체객이란 말이다. 한 번에 많은 여행객들이 들어온다는 얘기다. 그 말은 곧 한 번에 많은 돈을 벌수 있는 기회이자 한 번에 많은 돈을 여행사가 벌어야 하는 기회라는 의미다. 
그런데 정반대의 결과가 불을 보듯 뻔 하니 전략의 부재며 전술의 실종이다. 

여행사가 어떻게 하면 돈을 벌수 있을까? 함께 고민해주는 게 진짜 전략중 하나다. 
전술까지 말해주고 싶지만 너무 어려워할까 싶어 생략한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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