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필 PAA 회장
쑨홍썅 중화항공 회장

‘신뢰’ 바탕 GSA 계약 20주년 맞아 
단교 상황 극복하고 상생으로 협력
한-대만 여행시장 발전위한 지속 노력

타이완 국적 항공사인 중화항공과 퍼시픽에어에이젠시(PAA)가 올해 GSA 계약 2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한-대만간 국교 단절로 인해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오로지 ‘신뢰’하나만으로 20년을 함께해 온 양 기업은 비즈니스 파트너 관계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알려주고 있다.

특히 박종필 PAA 회장은 기업 성장에서 ‘상생’의 덕목이 가져오는 결과에 대해 몸소 보여주고 있다. 이는 단지 20년이라는 역사의 무게보다 앞으로의 20년을 더욱 희망차게 예상해 볼 수 있다.

20주년을 기념해 한국을 찾은 쑨홍썅 중화항공 회장과 박종필 PAA 회장의 공동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 쑨홍썅 중화항공 회장

-한국시장 복항 후 한국노선 실적 변화는?
지난 2005년 3월 정식 복항 당시 인천~타이페이 노선은 주 7회 운항을 시작으로 급증하는 양국 수요에 맞춰 점진적인 증편을 했다. 또한 얼마전 양국 항공협정에 따라 추가적인 증편이 예정돼있다. 4월말 현재 김포~송산 주 3회, 인천~타이페이 주 14회, 부산~타이페이 주 14회, 인천~까오슝 주 7회, 인천~타이중 주 2회를 포함해 총 주 40편을 운항하고 있다.

쑨홍썅 중화항공 회장

-경쟁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대책은?
한국~타이완간 여행 승객수는 최근 5년간 매년 15%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작년의 경우 65만 여명이 타이완을 방문 했으며 이에 따라 한국 시장 잠재력은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경쟁사 역시 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현상은 시장수요 확대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주 40편 외에 대한항공과의 항공동맹 노선을 합치면 총 60편으로 6월이면 총 68편으로 늘어나는 만큼 보다 적극적인 전략과 투자로 한국시장 성장을 도모할 것이다.

-인천, 부산 외 다른 도시 취항은?
한류영향으로 타이완 수요 역시 일본을 크게 앞서고 있다. 중화항공은 이미 오랜 기간 동안 청주, 대구, 무안, 제주 등의 지방 도시에서 전세기 운항 경험이 있어 지방도시 취항이 생소하지 않다. 5월부터는 중화항공 그룹 자회사인 타이거에어가 대구~타이페이 노선 정기편 운항(주 4회)을 시작하며 시장 상황에 따라 증편해 나갈 것이다 또한 만다린항공 역시 6월 인천~타이페이, 인천~까오슝 노선 운항이 계획돼 있다.

- LCC가 늘고 있다. 이에 따른 한국시장만을 위한 특별한 전략은?
중화항공은 이미 3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LCC 성장에 관한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대책도 있다. 분명한 것은 LCC와 FSC의 타깃 시장은 다르다. 서비스와 수요 역시 다르기 때문에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오히려 여행 시장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일종의 ‘자극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타 대륙에서는 LCC와 FSC의 가격차이가 크지만 아시아 시장에서는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서비스와 운항횟수에 강점을 갖고 있는 FSC의 성장은 이어질 것이다.

■ 박종필 PAA 회장

- 20년 동안 계약 유지가 가능했던 비결은?
1996년 PAA는 중화항공이 한국을 취항하지 않는 오프라인 노선일 때부터 GSA를 시작했다. 먼저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다. 당장의 이익보다는 중화항공의 브랜드 인지도 향상 및 유지를 위해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변칙보다는 원칙에 입각해 이해관계보다는 ‘상생’ 할 수 있는 방법만을 고민해왔다.
예를들어 성수기 발생할 수 있는 특별 수요를 대비해 본사에 긴밀한 협조를 얻어 여행사와 소비자에게 항공 공급을 늘리며 상생의 기반을 다져왔다. 앞으로도 이같은 경영방식을 고수해 여행시장에 도움이 되는 GSA 역할을 명확히 해 나갈 것이다.

박종필 PAA 회장

-GSA업계가 어렵다. 리스크 대비책은?
전반적인 산업 자체가 어려운 시기다. 하지만 PAA는 ‘어려운 것이 정상이다’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계속적인 노력을 할 것이다. 항공사가 존재하는 한 GSA는 지속 가능한 사업 중 하나다. 항공사의 80%가 해외 시장에서 마케팅을 펼치며 GSA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며 GSA는 본사 지사와 동일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항공 예약 발권 및 모든 항공 업무들이 GDS안에서 해결 가능해졌고 이는 과거에 비해 항공사 업무에 경제적인 효과와 유통과정의 변화를 가져왔다. 호텔, 관광청 GSA와 달리 항공사 GSA업무는 오히려 과거에 비해 간소화되고 효율적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동시에 혁신과 창조를 추구하고 있다.
또한 PAA는 항공 GSA를 기반으로 업계 인재양성에 더욱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 인재만이 리스크에 대비하는 최선의 전략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눈앞의 경제적 이익이 있다 해도 명분과 원칙없는 비즈니스는 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돌이켜보면 PAA는 그동안 중화항공이 가진 장점을 개발하고 한국 소비자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며 이를 반영하는데 앞장섰다. 2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중화항공의 파트너로 일할 수 있었던 것은 본사로부터 운영과 마케팅 등의 능력을 인정받은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 수익다각화를 위해 많은 GSA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판매에만 급급하는데 이는 GSA의 본질을 망각하는 것이다. 20주년을 맞아 PAA는 그동안 해온 것처럼 원칙을 고수하고 중화항공이 아시아 최고의 항공사로 발돋움 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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