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필자만 느낀 감정이라면 좋겠다.

지난 몇 주간 대중국 시장 많은 일들이 국내에서는 벌어졌다. 정말 오랜만에 중국 단체객이 입국했으며 그들을 맞이하기 위한 관련 부처의 ‘정성’은 그야말로 사랑하는 연인을 기다린 듯 한 모습이었다. 한국이 중국을 그렇게 사랑하는 지는 정말 몰랐다. 행여 다른 국가 인바운드객이 알기라도 하면 섭섭한 마음이 클 것 같다. 

우리만의 다짐도 있었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지난 날 우리들의 과오過誤를 씻어내고 이번에는 정말 다시 태어난다는 각오로 잘해보자는 다짐이다. 
바가지요금도 없애고, 덤핑상품도 근절하고 저가 저질 상품도 유통시키지 않으며 머릿수 보다는 여행상품의 질적 향상에 더 집중하겠다는 다짐이다. 

관련부처와 지자체 역시 많은 약속을 했다. 
진작 시행했어도 무방할 인바운드 여행객을 위한 다양한 편의 정책을 내놓았으며 거창한 비전도 제시했다. 그 속에는 한번 모셔오는 것도 감지덕지感之德之 한데 다시 오게 하는 ‘리피터’율도 올리겠단다. 

사실 일주일 정도면 남아도는 여행 일정도 굳이 일주일을 머물게 하며 대부분 유흥가에만 보고 즐길게 있어 보이는 현실에서도 야간관광도 활성화 시키겠다고 약속한다. 

아울러 관광업계의 부활을 위해 도와주겠다고 약속은 하는데 구체적인 실체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아무튼 이렇게 하겠다 저렇게 하겠다. 모두 좋다. 반가운 일이며 쌍수雙手를 들고 환영한다. 

그런데 그 다음부터가 좀 이상하다. 

국가도 정부도 지자체도 이렇게 저렇게 하겠으니 너희 관광업계는 그동안의 대죄大罪를 먼저 반성하고 앞으로 덤핑상품, 저가 상품 팔지 말고 똑바로 하라는 지적의 연속이다. 

너희는 죄인이다. 너의 죄를 알렸다? 뭐 이런 느낌이다. 

한편에서는 관광업계에서 일할 사람이 없으니 공부하러 한국을 찾은 대학생들이 그 일을 할 수 있도록 정책을 바꾸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여행 비자 발급에도 혹독한 상황에서 공부하러 들어온 이들에게 일하고 돈을 벌 수 있는 비자가 가능하도록 해주겠다는 것인데 이정도면 요즘 세상 속어로 이게 말인지 방귀인지 알 수 없는 소리다. 

갑자기 관광업계를 위해 온 우주가 나서겠다는 분위기다. 
불과 1년 6개월 전까지 “굶어 죽는다” 소리쳐도 전례가 없고 형평에 맞지 않으며 현행법이 그렇고 시장이 작아서 원칙적으로 도와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대한민국이다. 

그런데 중국 여행객 몰려온다고 저마다 나서 숟가락 하나 올리려 난리다. 

그리고 관광업계에는 이렇게 고백하란다.

“우리는 죄인이로소이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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