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첫 번째 방법-삿포로 OMO3에서 라멘먹기 
②두 번째 방법-토마무에서 눈밭에 구르기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

오로지 이것만을 보기 위해 북해도의 토마무를 찾는 이들도 있다. 
‘물의 교회’다. 교회라는 건축물이 물위에 떠있어서 '물의 교회'가 아니다. 구조로만 보면 오로지 물위에 있는 것은 십자가 뿐이다. 

그런데 물위에 있는 십자가의 위치가 절묘하다. 보통의 교회, 성당은 십자가 아래 강대상(교회에서 설교하거나 학교에서 강의할 때 앞에 놓는 탁자)이 있으며 그곳에는 성경책과 오른간 또는 피아노가 위치한다. 그리고 예배 또는 미사에 참여하는 참여자는 모두 그곳을 향한다. 몸통이 그리고 시선이...

▲물의 교회 실내

토마무의 ‘물의 교회’는 이중에서 십자가만 정반대인 야외로 배치했다. 물위에...
그리하여 참여자가 앉게 되는 장의자는 모두 십자가가 있는 바깥을 향한다. 사람(성직자)이 있는 강대상이 중심이 아닌 십자가가 있는 곳이 바로 예배의 중심이라는 것을 알려주며 상징한다. 이를 지은 ‘안도 다다오’가 천재라는 이유의 증명이다. 
바깥에서 보면 절경은 거룩함을 넘어 신비함까지 전해준다. 물위에 십자가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 바로 이곳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에 있다. 

▲밤의 '물의 교회'

▲밖에서 본 물의 교회(벽에 붙어 있는 사진을 찍은 것이다)

삿포로에서 약 1시간 30분 가량 좀 더 산속으로 좀 더 시골로 들어가면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의 뾰족한 건물 4동이 눈에 들어온다. 둘둘 모여 있는 건물중 앞쪽  두 개동은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 타워’이고 뒤쪽 두 개 동은 ‘호시노 리조트 리조나레 토마무’다. 
타워는 호텔식이며 리조나레는 고급 빌라 형태다. 
스키와 부대시설은 모든 곳에서 연결돼 있어 어디서나 즐길 수 있으며 대규모 단지를 오가는 대형 셔틀버스가 있어 이동도 편하다.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 전경

흘러간 K-팝 중 악동같은 3명의 남자 그룹이 부른 노래가 있다. 하나는 ‘겨울이야기’ 또 하나는 ‘여름이야기’다 

먼저 ‘겨울 이야기’다. 
춤추기에 딱 좋은 음악이라 대부분 멜로디와 리듬에 주목하지만 이 그룹의 ‘겨울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면 가사가 걸작이다. 눈처럼 모든 걸 덮어 주겠단다...그러니 나에게 돌아와 달라고 애걸한다. 도대체 상대 연인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모르겠으나 노래하는 이는 ‘눈’(雪)을 통해 자비를 베풀겠다는 것이다. 

도심에서의 눈은 빨리 없애야 할 ‘애물단지’지만 이곳 북해도 토마무에서의 눈은 세상 모든 것들을 덮을 만큼 아름답고 숭고한 자비의 상징이며 사랑의 도구다.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에서의 ‘겨울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스키장 정상

‘호시노 리조트 리조나레 토마무’의 방은 넓다. 타워동과는 달리 빌라 형태를 내세우니 방이 클 수 밖에 없다. 각 층은 두 개 블록으로 나뉜다. 하나의 블록에는 침실이 두 개로 4명의 가족단위가 머물기에 좋다. 화장실은 두 개, 세면대는 총 3개, 이쯤되면 너비가 어느 정도인지 대략 상상이 가능하지만 ‘월풀’과 그 옆 ‘건식사우나’의 배치는 설계자의 '겨울 여행자'를 위한 배려가 느껴질 정도다. 바깥의 기온이 내려갈수록 방안의 온도는 올라가야 한다는 겨울 리조트의 절대값을 제대로 지키며 만든 셈이다. 

▲리조나레 룸

▲리조나레 룸 침실

▲리조나레 룸 월풀

겨울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를 찾는 이들은 남녀노소 구분않고 눈(雪)을 즐기기 위함이다. 스키를 타거나 보드를 타거나 안쓰던 근육을 사용하는 게 부담이라면 썰매를 즐기기 위해 찾기도 한다. 아이들이 있다면 이들을 위한 ‘눈동산’도 넓게 배치돼 있다. 

여느 스키 리조트처럼 콘돌라를 타고 또는 리프트를 타고 정상으로 올라가지만 북해도 토마무에서만 감상 가능한 설경이 절경이다. 마치 ‘진경산수화’의 겨울 버전인 것 같은 그림 속에서만 등장하는 ‘미장센’이다. 이토록 간단하지만 아름답고 단순한 미장센은 없다. 그냥 하얗다. 

▲마치 ‘진경산수화’의 겨울 버전인 것 같은 그림 속에서만 등장하는 ‘미장센’이다.

아래에서 보면 꼭대기에서 내려오는 스키어들이 죄다 프로급 수준으로 보이지만 막상 정상에  올라서니 구간구간의 경사가 만만하다. 그냥 산길을 스키코스로 만들어 안전은 보장되지만 쾌감은 반감되지 않도록 한 설계가 돋보인다. 더 중요한 게 있다. 활강 코스가 여러개라 사람끼리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할 공간은 없어 보인다. 

▲스키장 정상

스케이트는 빙질이 좌우하듯 스키는 ‘설질’이다. 100% 하늘에서만 공급받은 설(雪)로 적당한 미끄러움과 쌓이면 푹신해지는 방석같은 설질이다. 소리도 예쁘다. 인공눈의 소리가 ‘사각사각’이라면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의 소리는 ‘슬슬슬슬’이다. 

곳곳에 쌓인 자연설을 즐기는 방법 중 가장 쉬운면서 개인적인 놀이가 있다. 
그냥 눈밭에 자빠지는 거다. 그와 동시에 눈밭에 구르기다. 누워있던 자리는 2~3분 후면 다시 눈으로 채워진다. 하염없이 쌓이는 하얀 눈이다. 

▲파도가 치는 실내 수영장

시선을 돌리면 마치 물위를 떠다니는 듯 노란 바나나보트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자작나무가 내어준 공간을 휘젓고 다닌다. 중간중간 '솔나무무리'들은 눈이 쌓이는 걸 싫어하는지 초록의 자태를 유지하고 있다. 뒤로는 리조트 건물이 그 뒤로는 눈 덮인 산이 눈바람에 절반 쯤 가려 몽환적인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눈위를 달리는 바나나보트

▲중간중간 솔나무무리들은 눈이 쌓이는 걸 싫어하는지 초록의 자태를 유지하고 있다.

가끔 아주 가끔은 내리는 비(雨)를 마셔보고 싶고 내리는 눈을 아이스크림처럼 먹어 보고 싶다는 다소 ‘변태’적인 상상을 하곤 한다. 변태이기 전에 건강상의 이유를 언급하는 주변인들이 대부분이며 생각만으로 끝난다. 그런데 이곳 정상에 있는 한 카페에서는 눈을 판다. 
먹을 수 있는 눈이다. 아래쪽 목장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리고 잘 길러진 소에서 나온 원유로 만든 아이스크림이다. 단언컨대 이 보다 맛있는 ‘하얀색’ 아이스크림은 없다. 

▲아이스크림을 파는 카페

해가 질 무렵이면 산장 같은 모습의 건물들이 분위기 좋은 조명을 하나 둘 켜며 사람들은 맞는다. 카페도 있도 스키용품을 파는 브랜드 매장도 있다. 그 시간까지 스키로 그 앞을 지나치는 사람도 꽤 된다. 

▲모닥불이 놓인 공간

▲해가 지닌 아름다운 조명이 불을 밝힌다

그 마당같은 공간에는 무명용사를 추모하며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길같은 모닥불이 놓여 있다. 주문을 하니 넉넉한 냄비에 문어와 오뎅과 각종 음식들이 어우러진 국물요리를 내 온다. 라멘을 이길 수는 없겠지만 추운날 밖에서 먹는 이 해산물 요리와 국물은... 

▲야외에서 먹는 해물요리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의 겨울이야기에는 먹는 이야기가 가장 중요하다. 
모닥불에서 먹은 해물탕도 탕이지만 잘 차려진 부페정식은 안타까울 정도다.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메뉴와 즐겨먹는 최애 메뉴들이 눈 앞에 있지만 흡입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어 머릿속 목표치와 기대치를 절반도 충족시키지 못하는 위(胃).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부페 식당에서 차려진 메뉴를 찍었다

▲조식 중 일부 메뉴

▲설경과 함꼐 즐기는 다이닝

▲스테이크

분명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의 음식은 보기좋은 떡이다. 색상, 음식 디자인, 영양, 종류, 개성, 독특함, 차가움, 따뜻함, 그리고 야외 설경과 음식을 내어주는 현장 스텝들의 마음까지 보기좋은 떡이며 먹기좋은 최상의 음식이다. 

▲특별 웰컴 푸드

산속이라 해가 지면 할 게 없다. 
한국의 스키장처럼 밤이 되면 산 정상의 스키코스에 조명을 설치해 두지도 않았다. 타는 사람도 없는데 굳이 전력 낭비할 이유는 없다. 현명한 선택이다. 리조트나 객실에도 필요이상의 어메니티는 없다. 체크인 시 스텝들이 묻는다. 미처 준비하지 못한 필수 세면도구만 원하면 제공해준다. 그렇다고 기본적인 어메니티 조차 없는 것은 아니다. 북해도에서 가장 최상급의 고급 리조트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다.

주요 건물에서 나오는 빛은 있지만 대체적으로 검다. 밤이다. 
이른 저녁을 먹고 나니 사람들이 우르르 어디론가 잘 아는 듯 몰려간다. 
이미 그들이 어디로 향하는지 알고 있는 듯 조명도 꽤나 강하게 비춰준다. 
‘아이스 빌리지’다. ‘이글루’가 모여있는 작은 마을이다. 아이들은 곳곳에 배치돼 있는 작은 모닥불에서 마시멜로를 친구끼리는 얼음의자에 앉아 예쁜 칵테일도 즐긴다. 

▲꿈속 보다 더 꿈속같은

칵테일을 만들어 주는 스텝의 표정은 진지하다. 비율 때문이다. 칵테일은 흔들어줘야 제대로 된 맛이 나오는데 여기에서는 얼음컵에 그냥 따라야 한다. 비율에 집중해서 그런지 표정은 심각하지만 막상 투명한 얼음컵에 따라진 칵테일의 색상은 지금 막 도로에 설치된 새 신호등 같다. 

▲아이스 빌리지

▲아이스 빌리지에서 마시멜로를 구워 먹는 방문객

▲아이스빌리지에서 칵테일을 즐기는 방문객

▲칵테일을 만들어 주는 스텝의 표정은 진지하다.

▲투명한 얼음컵에 따라진 칵테일의 색상은 지금 막 도로에 설치된 새 신호등이다.

눈으로 덮이니 모든 것이 아름답다. 토마무의 눈이 더러운 것, 피곤한 것, 짜증나는 것, 슬픔, 외로움들을 모두 덮었다. 자작나무 속 파란 칵테일처럼 예뻐지기 시작하는 곳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다. 이게 이곳의 '겨울 이야기'다. 

▲자작나무 속 칵테일

다음은 ‘여름 이야기’다. 
앞으로 다가올 계절이니 상상의 영역이다.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는 4월과 11월 잠시 쉰다. 
쉬어야 다음 '겨울 이야기'를 다음 '여름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 

인간이 가장 살기 좋은 기온은 대략 섭씨 23도 가량이란다. 
이 기온을 평균적으로 가장 오랜기간 유지하는 곳이 미국의 서부 일대다. 로스앤젤레스가 대표적이다. 오직했으면 '천사의 도시'라고 하던가. 

▲스키 렌탈

날씨와 기온에 따라 여행지는 때론 'Angel'이되기도 하고 'Death'가 되기도 한다. 
이곳 북해도의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는 서울 낮 최고 기온 35~6도를 유지 할 때 23도다. 
여름에는 천사의 여행지가 되는 셈이다. ‘토마무’의 '여름 이야기'는 아직 준비 중이다. 

◆홋카이도 추천 리조트 & 호텔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Hoshino Resorts TOMAMU)는 일본 최북부 홋카이도의 중심부에 토마무 산으로 둘러싸여 웅장한 자연경관과 사시사철 바뀌는 기후 속에서 다양한 휴양과 액티비티를 모두 경험할 수 있다. 

▲리조나레 토마무 입구

일본 현지에서도 손꼽힐 만큼 독보적인 테마의 고급 휴양 리조트 랜드마크 ‘토마무 더 타워 (Tomamu the Tower)’와 전 객실이 스위트룸 럭셔리 ‘리조나레 토마무(RISONARE Tomamu)’가 있으며 총 객실 수 735개, 20개 이상의 레스토랑과 바, 일본 최대 규모 실내풀 ‘미나미나비치’, 숲속의 레스토랑 ‘니니누푸리’,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의 ‘물의 교회’, 파우더 스노우를 자랑하는 부드러운 설질의 스키장, 기린노유 노천탕 등 즐길거리가 무궁무진한 복합 스키 리조트 단지다.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 관한 문의는 호시노 리조트 홋카이도(Hoshino Resorts Hokkaido) 한국사무소로 하면 된다.
한국사무소: 070-4880-4300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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