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여행지도에서 사라졌다.
최근 모스크바 인근에서 발생한 테러 사태로 인해 우크라이나와의 상황은 더욱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주요 여행사 상품에서는 카테고리 자체가 사라진 상태며 전쟁 지속으로 유럽행 항공 역시 크나 큰 불편함이 이어지고 있다.
모스크바는 물론 상트 뻬째르부르크의 경우 인근 서유럽으로의 연계편까지 고려하면 한국발 유럽행 여행상품에도 상당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최근 러시아 여행상황과 현지 소식을 살펴봤다.
먼저 러시아는 외교부발 ‘특별여행주의보’가 연장된 상태다.(2024년 2월 23일 기준)
러시아 내 여행경보 3단계로 출국권고에 해당하며 4단계 여행금지 지역을 제외한 러시아 전 지역은 특별여행주의보 발령이 유지돼 있다. (www.gv10.com 참조)
살펴볼 것은 3단계와 4단계 발령 지역 모두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으로 모스크바는 물론 상트 뻬째르부르크와는 상당한 거리에 속하는 지역이다.
‘특별여행주의보’ 발령에 비교적 둔감한 한국인의 특성을 고려할 때 전시상황으로 인한 국제 제재가 풀리고 항공편만 정상화 된다면 모스크바와 상트 뻬째르부르크 여행은 언제든지 재개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항공편은 직항노선의 경우 전무한 상황이며 경유를 통해 평균 20시간 이상의 비행을 통해서만 도착할 수 있다.(모스크바 도착 기준)
스카이스캐너를 통해 인천~모스크바 항공편을 검색할 경우 “현재 국제사회의 제재에 따라 러시아행, 러시아발, 러시아 내 여행 콘텐츠를 표시할 수 없습니다”라는 메시지가 확인되며 이로인해 직항항공편 검색은 불가능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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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플랫폼에서는 중국항공사를 통한 경유 비행이 가능하다.
중국남방항공의 경우 인천~심천~모스크바 일정과 모스크바~광저우~인천 일정으로 평균 경유 시간 36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중국동방항공 역시 인천~중국내 경유~모스크바 일정으로 이 역시 30시간에 가까운 경유 시간이 소요되며 가격대는 100만원 초반대를 형성하고 있다. 사실상 인천발 모스크바행 항공편은 없다 해도 무방하다.
최근 중국남방항공에서는 모스크바 노선 항공권 수수료 면제 처리 방침을 여행사 및 대리점에 전달하기도 했다.
여행사 상품은 이름조차 사라진 상태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한진관광 등 국내 주요 여행사 홈페이지 내 상품 카테고리를 살펴보면 ‘러시아’ 단어 자체가 사라졌다.
러시아에서 가이드 활동을 해 온 한국인 가이드는 현재 대부분 철수한 상태로 남아 있는 교민의 경우 대부분 학생 또는 사업자들이다.
현지 한인 대상 가이드 업무를 맡아왔던 A씨는 “코로나 팬데믹부터 사실상 가이드 업무는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러시아에 대한 인식이다. 전쟁이 끝나고 항공 운항이 재개돼도 당분간 모스크바 중심의 한국인 여행객은 찾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한국관광공사에서는 ‘러시아 모스크바 관광시장동향 보고서’를 통해 현지 상황을 알렸다.
러-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러시아 내에서 해외 신용카드(Visa, Master 등)의 이용이 불가하는 것은 물론 여행업계간 금융 거래에 있어서도 상당한 제약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해외의 인바운드 여행업계(한국 등 해외국가)에서는 러시아 업체로부터 대금 수령 시 제3국에 계좌가 있는 업체와의 거래 또는 제3국의 대행사/대리점을 통해 대금을 수령 중에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불편은 비우호국에서 더욱 큰 문제였지만 러시아 우호국인 튀르키예 등의 국가에서 러시아 업체로부터의 대금이 지연 또는 송금 불가로 인해 튀르키예 여행업계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증가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 경제개발부는 2024년 관광분야 투자가 7000억 루블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국내관광 활성화를 위해 정부 지원으로 ‘페름’이라는 도시에 축제, 문화/관광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약 25억 루블을 투자, 올해는 보다 확대할 계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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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트 뻬쪠르부르크/트래블데일리 DB |
아울러 푸틴 대통령의 주도하에 국내관광을 원동력으로 삼아 내수 경제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중앙정부의 주도하에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매년 열리고 있는 러시아 모스크바, MITT(Moscow International Travel Trade)는 지난 3월 19일부터 3일간 열렸는데 러시아 58개 지역 및 해외 29개국에서 참가했으며 주요 참가국은 튀르키예, 이집트, 중국, 오르단, UAE, 인도, 태국, CIS국가로 러시아 우호국 또는 직항노선 보유국 중심으로 참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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