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투 (me too)’ 운동이 한국 사회를 강타하고 있다. 소재 자체가 워낙 예민해 칼럼 소재로 다루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다. 하지만 문제의식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여행업계 만큼 술자리 또는 이와 유사한 파티, 행사가 잦은 업계도 없다. 각 사별 또는 각 단체별 모임을 따져보면 거의 매일이다. 더욱이 업계는 타 분야에 비해 여성 인력 비중이 매우 높다.

인/아웃바운드를 구분치 않고 타국과의 비즈니스 관계로 밤낮이 따로 없는 매우 특이한 업종이다.
이에 따른 ‘성(性)’관련 문제가 언제든지 터져 나올 수 있는 위험성이 매우 높다.

여행을 보내고 여행을 만드는 업(業)이지만 출장을 핑계로 한 여행 역시 대단히 많은 업종이다.
여기에 또 한번의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

‘여행’을 떠나면 두 가지 심리가 공존한다. 하나는 낯설음에 대한 긴장감이고 다른 하나는 ‘심리적 무장해제’다. 종종 여행지 현지에서 발생하는 남녀 간의 사고들이 이를 말해준다.

최근에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일부 특정 국가 또는 도시에서 이뤄지는 ‘성 상품 거래’ 역시 여행에서나 경험 할 수, 혹은 경험 하고픈 이들의 심리다.

끝을 알 수 없는 ‘미 투 (me too)’ 운동의 확대, 이로 인한 공분과 염려, 어쩌면 여행업계 역시 시한폭탄을 안고 있을지 모른다. 다시 말하지만 불미스러운 사고 발생 위험성은 여행 업계가 가장 취약하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대처가 중요하다.
각 협회별 또는 각 사별 능동적인 예방 교육 프로그램 준비도 필요해 보인다. 현재 하달식으로 이뤄지고 있는 정부 부처 성희롱 예방 교육 같은 프로그램 외에 여행업종 특성에 맞는 적절한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여행업계가 ‘작은 시장’이라고 외면하다가는 속된 표현으로 한방에 ‘훅’ 갈 수 있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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