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게 한국시장의 존재는 무엇일까?

몇 해전 IATA 한국 지점이 싱가포르로 통합 이전 후 벌어진 일들을 돌이켜보면 우려스러운 측면이 많다.

일방적으로 보이는 IATA의 각종 시스템 변경 통보, 이로 인한 한국 시장 내 업계혼란, 이를 수습하기 위한 한국여행업협회(KATA)의 대책 마련이 그것이다.

최근 발생만 일만 봐도 그렇다.
DPC(Data Process Center) 이전, 신용카드 데이터 보안 인증제도(PCI DSS) 등이 대표적인 예로 한국시장에서 준비는 고사하고 해당 내용에 대한 파악이 전혀 안 돼 있는 상태에서 벌어진 일들이다.

IATA의 각종 제도와 정책 변경은 글로벌 표준을 따른다고 하지만 그 통보 시기와 내용의 합리성 등은 사전, 시장 현황과 여론 등을 살펴보고 시행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해당 내용이 전 세계 시장에서 똑 같이 시행 된다 해도 통보 시기와 시행시기에 대한 충분한 시간적 여유 역시 필요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KATA의 움직임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라는 거대한 조직의 정책을 거스를 수는 없다. 최선은 정보에 대한 사전 파악과 업계 불이익 최소화다. KATA는 IATA와 공동으로 ‘데이터 보안 인증제도(PCI DSS)’에 대한 설명회를 연다. IATA의 정책을 바꿀 수는 없지만 이같은 최소한의 움직임과 대처가 있어 안심이다.
 
IATA 탓만 할 수도 없다.
IATA의 정책 변경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중요하다.
IATA 정책 변경의 대부분은 발권 관련 비용 발생의 문제다. 항공사보다는 발권 여행사와 직결되는 탓에 항공사의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다. 그동안 발권 여행사들은 골치 아프고 복잡한 정책 변경을 핑계로 쉽게 지나쳤으며 대다수의 여행사들은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하기에 ‘묵묵부답’이 편하다고 하지만 이같은 행태가 지속되면 IATA에게 한국시장은 그야말로 ‘호갱님’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호갱: 어수룩해 이용하기 좋은 손님을 낮잡아 이르는 말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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