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밖에서 봐야 더 아름다운 라스베이거스
②라스베이거스 잠자리 이야기 
③라스베이거스를 떠나 그랜드캐년으로
④또 다른 여행 동반자 

라스베이거스를 떠난다는 것은 단지 여행지 한 곳을 떠난다는 것 그 이상의 의미다. 일명 ‘MZ’ 또는 ‘알파’ 세대들은 알 수 없는 몇 몇 라스베이거스에 관한 영화가 있는데 그것들을 탐미해본 사람들이라면 라스베이거스는 여행지 그 이상의 감각을 자극하는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대표적인 영화로 ‘라스베이거스를 떠나며(Leaving Las Vegas)’가 있다. 
이야기 구조는 단순하다. 알콜 중독자인 남 주인공이 라스베이거스로 와서 거리의 여자를 만나 사랑을 나누다 끝내 사랑하는 이 앞에서 죽음을 맞이한다는 이야기다. 줄여 말해 ‘비극적 로맨스’ 영화다. 

▲라스베이거스를 떠난다는 것은 단지 여행지 한 곳을 떠난다는 것 그 이상의 의미다./트래블데일리 DB

이 뻔하고 뻔한 이야기가 왜 지구인의 사랑을 받았는지 남자 주인공은 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는지 알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에 머문다면 그리고 라스베이거스를 떠난다면 말이다. 

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두 남녀가 사랑한다는 것은 단순한 ‘인연’을 넘어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사랑이냐 증오냐를 결정할 수 있다. 여기에 ‘라스베이거스’라는 공간이 주는 특별한 공간감이 더해진다면 알콜 중독자인 남자를 사랑의 대상으로 거리의 여자인 여자 주인공을 천사의 눈을 가진 한 인간으로 바라 볼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는 그런 공간이다. 수천가지 수만 가지의 네온사인은 각각 서로 다른 색깔을 뽐내고 있다. 보는 이의 시선에 따라 ‘유치찬란’한 불빛이 될 수 있으며 어떤 라스베이거스 여행자에게는 경이롭고 화려한 불빛이 될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를 떠나는 것에 감정이입은 여기까지다. 

전 세계 어디나 이른 아침, 새벽녘의 끝자락이 되면 고요하며 거룩하고 냉정하며 신선한 분위기가 감싼다. 
사실 미 서부여행에서 그랜드캐년을 가고자 한다면 최적의 ‘전략적 경유지’는 라스베이거스만한 곳이 없다. 개별여행인든 단체여행이든 가리지 않고 최상의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중 최적의 조건으로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는 것은 바로 ‘렌트카’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렌트카를 빌리기 위해서는 주요 호텔에 거점도 있지만 공항 인근에 위치한 'RENT A CAR' 지역으로 가야 한다. 
이곳은 렌트카 브랜드의 대부분이 모여 있는 곳으로 예약 확인, 대여, 반납처리까지 한 번에 이뤄지는 일종의 ‘렌트카 스테이션’이다.
일부 미주 지역의 경우 각 브랜드별 위치가 별개인 점을 감안하면 라스베이거스는 한 곳에 모여 있으니 여러모로 편리한 시스템이다. 

▲‘허츠(Hertz)'를 선택했다. 새벽 이른 시간이라 사람이 없어 그렇지 대여 수속 절차를 밟는 창구가 여러개라 붐비는 일은 없어 보인다. /트래블데일리 DB

어떤 차를 빌리는 게 좋은지 다양한 OTA를 통해 검색해 보면 가격도 가지가지, 조건도 제각각이다. 어떤 사이트에서는 어마어마하게 저렴한 가격이다. 1일 평균가격이 채 20달러도 안 된다. 그래서 더 구체적으로 파봤다. 
확인결과 라스베이거스에서 그랜드캐년까지 무사도착이 보장되지 않는 품질의 자동차를 보유한 업체들이 다수 확인된다. 일부 사용후기에는 차량의 청결상태에 대한 지적도 많다. 괜히 브랜드가 있는 게 아니다. 

▲차를 선택하러 2층으로 올라가니 대형 쇼핑몰을 연상케 하는 넓은 주차장에 대기 중인 차들로 가득하다. /트래블데일리 DB

‘허츠(Hertz)'를 선택했다. 
밤샘 근무를 했는지 새벽 6시인데 눈이 약간 충혈된 노신사 직원이 맞이한다. 
하나부터 열까지 친절한 설명이 이어진다. 아시안 여행자를 위해 말을 천천히 해주는 것인지 원래 느린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대부분의 설명이 귀에 속속 들어온다. 
새벽 이른 시간이라 사람이 없어 그렇지 대여 수속 절차를 밟는 창구가 여러개라 붐비는 일은 없어 보인다. 

잘못 알려진 정보로 인해 자칫 미국여행에서 렌트카 사용을 못할 수도 있다. 
예를들어 괌 지역의 경우 별도의 국제운전면허증 없이 기존 플라스틱 운전 면허증(영문포함)만 있으면 대여가 가능하지만 미국 본토의 경우 반드시 종이로 된 국제운전면허증이 필요하다.

간단한 수속 절차를 마치니 연료 옵션에 대해 묻는다. 
허츠(Hertz)는 픽업시와 동일한 양으로 연료를 직접 채워 반납하는 ▲Self-Refuelling, 픽업시 채워져 있는 연료에 대한 비용을 미리 지불하고 연료 잔량에 관계없이 반납하는 ▲FPO(Fuel Purchase Option) 그리고  픽업 시 보다 적은 연료로 반납 후 청구되는 비용 시스템인 ▲FSC(Fuel and Service Charge)가 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택하든 비용은 같다고 해도 무방하니 편한 대로 선택하면 된다. 

일부 지역...예를 들어 하와이, 유럽 직영 영업소의 경우 FPO를 가입 했으나 가득 채워 반납할 경우, 주유 영수증을 차량 반납 시 현장에서 담당 직원에게 제시하면 FPO 요금에 대해 공제처리가 가능하다. 

차를 선택하러 2층으로 올라가니 대형 쇼핑몰을 연상케 하는 넓은 주차장에 대기 중인 차들로 가득하다. 당초 예약한 차량 구역 옆에는 프리미엄 업그레이드 고객을 위한 공간도 보인다. 

렌트카를 이용하는 데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은 안전이다. 청결상태는 눈에 보이지만 차량 기능에 대한 것들은 도무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당초 예약한 차량 구역 옆에는 프리미엄 업그레이드 고객을 위한 공간도 보인다. /트래블데일리 DB

주문해 놓은 차량과 동급인 차량 가운데 아무차량이나 고르면 된다. 
선택한 차량의 문을 여니 물방울이 떨어진다. 청결상태가 이 물방울 하나로 느껴진다. 

라스베이거스를 떠나는 순간이다. 차량의 기능에 대한 안도는 시동을 켜고 10분 정도를 달려보니 안심이 된다. 그렇게 라스베이거스를 떠나는 순간이다. 

라스베이거스에서 그랜드캐년까지는 대략 6~7시간정도가 소요된다. 하지만 가는 길에는 봐야 할 ‘캐년’들이 많다. 순서는 자이언 캐년(Zion Canyon)~홀스슈 벤드(Horseshoe Bend)~모뉴먼트 밸리(Monument Valley)~그랜드캐년 사우스림(South Rim)이다. 

▲모뉴멘트 밸리 /트래블데일리 DB

▲인디언 원주민이 운영하는 스토어에서 바라 본 모뉴멘트 밸리 /트래블데일리 DB

보통의 전문가들은 2박 3일은 권장하는 코스지만 1박 2일이 목표다. 가능하려면 동반자인 차량이 도와줘야 한다. 허츠(Hertz)의 차량 관리 상태가 1박 2일의 그랜드캐년 투어 일정이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기분이다. 

첫 1박의 목적지는 모뉴먼트 밸리(Monument Valley) 인근이다. 끝을 알 수 없는 길 한 켠에 차량을 세워두고 사진을 찍는다. 파란색을 고른 게 신의 한수다. 황량해만 보이는 곳곳의 바위들과 모래사막 가운에 어울리는 파란색으로 멋진 사진 한 컷이 나왔다. 

▲파란색을 고른 게 신의 한수다. 황량해만 보이는 곳곳의 바위들과 모래사막 가운에 어울리는 파란색으로 멋진 사진 한 컷이 나왔다. /트래블데일리 DB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한 장면을 이곳에서 찍었다. 차량을 배경에 놓고 사진을 찍고 있으니 저 멀리 주인공인 톰 행크스가 긴 수염을 날리면서 군중들을 이끌고 뛰어오는 것 같다. 
허츠(Hertz)와 함께하는 그랜드캐년 여행이다. 

▲허츠(Hertz)와 함께하는 그랜드캐년 여행 /트래블데일리 DB

그랜드캐년=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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