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그 날···맞아 죽는 줄 알았다

① 가장 고요한 도시 ‘캘거리’
② 멋드러진 이름 '에드먼튼'
③ 승리의 그 날···맞아 죽는 줄 알았다

가장 좋은 여행지는 어디일까?
편안한 곳, 자유스러운 곳, 먹거리가 좋은 곳, 아름다운 풍경을 가진 곳,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곳, 가까운 곳··· 아니다.

살고 싶은 곳이 가장 좋은 여행지다. 현재 살고 있는 곳 만큼 편하고, 자유스럽고, 아름다운 곳은 없기 때문이다.
어떤 유명 작가의 말처럼 여행은 평소 안 쓰던 근육을 사용하게 되는 행위로 결코 편하지 못하다.
그런면에서 볼 때 에드먼튼은 살고 싶은 여행지다.

▲일요일 오후 에드먼튼 다운타운은 정적이 감돈다.

▲서서히 다운다운으로 몰려들고 있는 차량들 곧 엄청난 승리의 환호가 터져나온다.

이민자의 나라임을 알고 있지만 동양인 냄새 풀풀나는 여행자에게 눈길 한 번 안 주는 에드먼튼 사람들의 행동에서 왠지모를 섭섭함이 다가온다. 그리고 이같은 그들의 행동은 공포로 다가온다.

그들의 집단행동을 목격하는 순간 이 공포감은 극에 달하게 되는데 막상 눈에 힘을 잔뜩 주고 노려보는 그들의 메시지는 다름 아닌 환호였다. '메신저'보다 '메시지'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그들은 보여준다.

▲자신들의 차량도 아닌 택시를 타고 승리를 알리는 '오일러스' 팬들

에드먼튼을 지역 연고로 하고 있는 아이스하키팀 ‘오일러스’팀이 승리한 날이다.

일요일 오후 펼쳐진 경기에서 라이벌팀에 승리를 거둔 직후 에드먼튼의 모든 청년들은 모두 거리로 뛰쳐나왔다. 무심코 바라보면 질서는 온데 간데 없어 보이지만 나름의 규칙과 규율이 있다.
다운타운의 거리를 장악한 차량들에서는 쉴새 없이 경적소리가 흘러나오고 운전자건 친구들이건 차량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괴성과 환호를 질러댄다.